‘테슬라 12% ↓’ 등 뉴욕 증시 공포…나스닥 4% 후퇴

긴축 전망에, 전쟁에, 중국 봉쇄까지…믿었던 빅테크주도 부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의 CEO가 지난 14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2022 콘퍼런스’에서 크리스 앤더슨 TED 대표와 대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통화량 긴축 전망에 더해 각종 국제적 악재의 공포가 겹친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CEO 일론 머스크의 글로벌 SNS 플랫폼 트위터 인수 소식에 화제를 모았던 글로벌 전기차 생산 업체 테슬라는 중국 악재까지 겹쳐 무려 12% 이상 주가가 빠졌다.

이날 미 언론에 따르면 뉴욕 증시의 각종 지수는 2~3% 하락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9.28포인트(2.38%) 떨어진 3만3240.18에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이날 120.92포인트(2.81%) 내린 4175.20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4.11포인트(3.95%) 급락한 1만2490.74에 거래를 종료했다. 하락 폭이 4%에 육박한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20년 12월 14일 이후 최저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증시의 이 같은 약세는 계속 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 금리인상(한번에 0.5%P 금리를 올리는 것) 전망을 넘어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P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시장의 심리가 반영되는 가운데 각종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도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주요 도시의 봉쇄 조치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심각한 상태다.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도 일부 지역에서도 사실상의 봉쇄 조치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중국 증시는 5~6%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중국을 거대 시장 겸 부품공급망으로 활용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은 이런 악재에 더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각각 3.7%, 3.4%씩 주가가 빠졌다. 애플(-3.7%)·메타(-3.2%)·넷플릭스(-5.5%) 등 다른 빅테크주도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특히 상하이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판매 측면에서도 중국 시장 비중이 큰 테슬라의 경우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까지 겹치며 하루만에 12.2%나 주가가 폭락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