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MT’ 검색량 급증…‘뿔뿔이 대학생들’ 드디어 뭉치나

  • 문화일보
  • 입력 2022-04-30 09:42
프린트
“캠퍼스에 봄이 온다” 오랜만에 ‘과잠’ 입고 붐비는 대학생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당연시돼 온 대학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의 공동체 문화가 부활하고 있다. 대면 수업 비중이 확대돼 캠퍼스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축제와 동아리 공연, MT 등 학생들의 행사 준비도 한창이다. 학생들은 “캠퍼스에 봄이 왔다”며 진정한 대학생활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30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서울 지역 대학 주변 곳곳은 늦은 시간에도 ‘과잠(학과 잠바)’을 입은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식당 영업 시간과 인원수 제한이 사라지고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모임을 계속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선·후배, 동기들과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대면 강의는 캠퍼스 정상화의 첫 번째 풍경이다. 그러나 학생들에게는 대면 수업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사가 따로 있다. 바로 대학 축제와 MT 등의 학내 활동이다. 각 대학마다 축제와 MT 기획이 한창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축제 일정과 공연 라인업 또는 MT 장소 등에 대학생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데이터 검색량 분석 사이트 ‘블랙키위’에 따르면, ‘대학축제 일정’ ‘대학축제 기간’ ‘2022 대학축제’ 등 축제 연관 키워드가 높은 검색량을 보였다. 다시 MT 문화가 부활하며 ‘대학 MT 장소’, ‘MT 펜션’ 등의 키워드도 2022년 1월에 비해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대에서 오는 5월 열릴 예정인 축제를 알리는 공지 글. 인스타그램 캡처



각종 축제들이 ‘진짜 대학생활의 귀환’을 반긴다. 서울대에서는 3년 만에 ‘SNUFESTIVAL: 홈커밍’이라는 제목의 오프라인 봄 축제가 오는 5월 열릴 예정이다.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기구 ‘축제하는 사람들’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예술 장터에 참여할 팀과 공연 팀을 이미 모집했다. 오는 9월 고려대와 연세대도 3년 만에 ‘2022 정기 연고전’을 대면행사로 연다. 양교의 응원 문화가 핵심인 대학가의 대표적인 연례 행사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 연고전’은 24년만에 취소 사태를 겪었다. 양교의 정기 교류전이 취소된 것은 1996년 연세대 한총련 사태 당시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해 역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개최되지 않았다. 또 중앙대는 내달 23~27일 ‘2022 봄 대동제’를 개최한다. 중앙대 축제 기획단은 광장 전시회, 거리 문화제,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며 행사에 참여할 팀을 모집 중이다.

이미 대면 행사를 진행한 대학도 있다. 성균관대는 지난 3월 23~24일 이틀간 ‘금잔디 문화제’를 열었다. 푸드트럭과 부스 등이 운영됐고, 영화제와 각종 공연을 선보였다. 개화 시기에 맞춰 아주대는 지난 6~7일 ‘봄을 담아주’라는 이름의 벚꽃 축제를 개최했으며, 경희대 서울캠퍼스는 지난 11~12일 ‘본관 벚꽃 문화제’를 진행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데이터 검색량 분석 사이트 블랙키위의 트렌드 분석 결과에서 ‘MT장소’ 검색어의 트렌드가 3월 전후부터 증가하고 있다. 블랙키위 캡처



대학 문화를 상징하는 MT도 되살아 나고 있다. 대학생들의 ‘MT촌’으로 유명한 경기 가평군 대성리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직격탄을 맞았다. 사적 모임 인원제한으로 MT문화가 사라지며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자 MT용 숙박시설 운영자들은 펜션 등을 월셋방으로 바꿔가면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MT촌에는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실제로 대학생들 사이에서 가성비가 좋고 시설이 넓어 인기가 많다고 알려진 한 펜션의 홈페이지 예약 현황에서는 할인 혜택이 있는 토요일의 경우 5월 말까지 예약이 불가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가평군 대성리의 한 펜션 홈페이지 예약현황에서 토요일의 경우 5월 말까지 예약이 가득 차 있다. 해당 펜션 홈페이지 캡처



교육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포스트 오미크론 대비 대학 분야 일상 회복 추진방안’에 따르면 오는 5월 1일부터 대학 강의실 거리두기와 밀집도 기준이 해제된다. 각 대학은 학내 거리두기 기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강의실 방역을 실시하고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또 올해 3월 31일 기준 대학의 대면 수업은 59.5%로 작년 2학기 32.6% 보다 26.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현장에서도 학생 확진자 비율이 오미크론 정점기에 비해 감소하고 있어 단계적으로 대면 수업과 학내 행사가 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2년간 한적했던 캠퍼스를 뒤로 하고 캠퍼스에도 봄이 오고 있다”며 “대학가의 수많은 대학 캠퍼스에도 봄바람이 불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박지원 인턴기자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