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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2년 05월 10일(火)
김만배 녹음파일 “공무원 접대, 골프…대장동 막느라 돈 많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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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 사업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2021년 9월 2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회사 막내인데 어떻게 50억을…” 곽상도 아들 거론 추정 내용도 등장

판교 대장지구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이자 전직 기자인 김만배 씨가 사업을 위해 공무원들을 접대하느라 힘들다고 토로하는 녹음파일 내용이 공개됐다. 또 의혹 관련 인물들에게 거액의 돈을 지급하는 과정을 김 씨 등이 고민한 흔적이 녹음파일에 담기기도 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이준철)의 심리로 열린 김 씨와 정영학 회계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정민용 변호사의 공판에서 정 회계사가 녹음한 파일이 재생됐다. 이 파일은 정 회계사가 지난 2020년 7월 29일 김 씨를 한 카페에서 만나 나눈 대화를 녹음한 것이었다. 녹음 내용에 따르면 김 씨는 “대장동은 막느라고 너무 지쳐, 돈도 많이 들고”라며 “보이지 않게”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무원들도 접대해야지, 토요일 일요일에는 골프도 해야 하지”라고도 했다. 이에 정 회계사는 “고생하셨다”며 “형님(김 씨)의 자리가 힘든 자리”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네 번의 공판에 걸쳐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정 회계사의 녹음 파일을 법정에서 재생하고 있다. 해당 파일들은 정 회계사가 지난 2012∼2014년과 2019∼2020년 김 씨, 남 변호사 등과 나눈 대화나 통화를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녹음 파일에 대해 “김 씨가 대장동 사업에 돈이 많이 들고 공무원을 접대해야 하며 시의원 등과 골프를 쳐야 한다는 로비 내용을 언급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생된 다른 녹음 파일에는 2020년 10월 30일 한 노래방에서 정 회계사와 김 씨, 유 씨가 곽상도 전 의원 측에게 돈을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과정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씨가 먼저 “영학이(정 회계사)가 알다시피 50억짜리 나가야 되는 부분들도 있다”고 말하자 유 씨는 “변호사들은 고문료로 주신다면서요”라고 한다. 이어 김 씨가 “A(박영수 전 특검의 딸 이름)하고 곽상도는, 두 사람은 고문료로 안 된다”고 말하자 유 씨는 “그걸로 주면 되지 않나, 아들한테 배당하는”이라고 제안한다. 그러나 김 씨는 “회사 막내인데 50억을 어떻게 가져가냐”고 반문하고, 유 씨는 “곽 선생님도 변호사 아니냐”고 말한다. ‘곽 선생님’은 곽 전 의원을, ‘회사 막내’는 화천대유에 근무한 곽 전 의원 아들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가로 아들의 퇴직금 등 명목으로 지난해 4월 50억 원(세금 제외 25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mail 박준희 기자 / 디지털콘텐츠부 / 차장 박준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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