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코인’ 폭락에 가상화폐 버전 ‘리먼 사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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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05-1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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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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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코인 ‘루나’ 119달러→1달러대 추락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라도 반토막 수준
현지 언론들 “죽음의 소용돌이” 위기감 보도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Terra logo 테라 홈페이지 캡처.



한국인 CEO가 설립한 업체의 가상화폐가 급락 추세를 보이며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뒤흔들리고 있다.

12일 가상화폐 시세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애플 엔지니어 출신 권도형(30) 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 루나는 1달러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루나는 지난달 119달러까지 상승하며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 이내에 진입했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약 97%나 시세가 급락한 것이다. 같은 기업이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 법정 화폐에 연동하는 가상화폐)인 테라도 60센트 수준으로 급락, 현재 그 가치가 최고 시세 대비 거의 반토막 정도로 떨어졌다. 테라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테라폼랩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대표가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이른바 ‘K-코인’ 또는 ‘김치 코인’으로 불렸다.

루나와 테라의 폭락에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 현상을 피하지 못하면서 테라가 폭락하고 루나도 97%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모든 것이 무너졌다”며 “테라가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세계에서 애정의 대상이었으나 죽음의 소용돌이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같은 문제는 최근 테라의 급락에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테라 시세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자매 코인인 루나도 하락하고, 또다시 두 코인의 가격 하락을 일으키는 악순환인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에 빠져든 것이다. 또 이번 사태는 가상화폐 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권 대표가 테라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단체 ‘루나파운데이션 가드’가 수십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만약 테라 유동성 공급을 위해 비트코인을 처분하는 사태로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의 시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이날 루나 및 테라의 폭락으로 충격이 발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3만 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에 따른)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것이 시작됐다”며 “극단적으로 높은 레버리지와 순환적 메커니즘 등 그림자 금융(건전성 규제를 받는 않는 금융기관)의 특징을 테라 생태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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