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폭락, 美금융시스템 위협 안돼”

■ 글로벌 피플

옐런,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
“토큰위험성 보여줘…규제 필요”

재닛 옐런(사진) 미 재무장관이 12일 “가상화폐 시장의 동요가 미국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의 폭락으로 촉발된 가상화폐 시장의 혼란이 미국의 주류 경제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외신들은 이번 혼란을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비교하며 금융위기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테라USD가 최근 며칠간 달러 페그에서 분리됐고, 세계 최대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도 잠시 유사한 압박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이 정도로는 금융 시스템 안정성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USD는 1달러에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이지만 전날 30센트 수준까지 추락하며 가상화폐 시장 폭락을 주도한 바 있다. 이 영향으로 세계 최대 스테이블 코인 테더 역시 가치가 95센트 수준까지 떨어졌다.

또 옐런 장관은 가상화폐가 비교적 새로운 형태이지만, 이 같은 동요는 기존의 ‘뱅크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그들은 우리가 수 세기 동안 알고 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위험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옐런 장관은 코인 시장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테라의 놀라운 하락은 미국 달러에 고정돼 있다고 주장하는 토큰의 위험성을 보여주며,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규제의 기본 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의회에서도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등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 정치권에서는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