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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2년 05월 13일(金)
잔인한 증시에도 개미들은 ‘바닥론’ 베팅… 다시 ‘빚투’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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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50선 18개월來 최저…삼성전자 시총 25% 감소
개미들 ‘나홀로 사자’… 신용공여잔고 석달새 2조원 증가


2년간 이어진 ‘코로나 증시 특수’가 막을 내리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하락장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빚투’(빚내서 투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예상과 달리 폭락할 경우 이처럼 ‘묻지마 베팅’에 나선 개인 투자자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일종가 대비 32.07포인트(1.26%) 오른 2582.15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반발 매수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전날 코스피는 2550.08에 거래를 마감해 지난 2020년 11월 20일 이후 최저수준을 보였다. 금융권에서는 최근의 코스피가 전년 동기 대비 10%대 하락을 보여 2008년 금융위기 국면 수준으로 진단하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지난해 초 시가총액이 500조 원에 달했지만 전날 387조 원을 기록, 1년 반 만에 시총 25%가 증발한 상황에 처했다.

하락장에서도 개인투자자는 ‘나홀로 사자’세를 보이는 데다가 빚투까지 멈추지 않고 있다. 주식을 담보로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공여잔고’는 지난 10일 기준 22조2673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잇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20조 원 규모였다. 미수금을 갚지 않아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파는 ‘반대매매’도 증가했다. 12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10일 238억2200만 원,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7.4%였다.

지난 2년간 주식시장에 풀린 자금이 큰 만큼 투자자들의 피해도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0년 초부터 지난 6일까지 개인투자자의 국내·해외주식 순매수 금액은 226조1000억 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기간 개인의 국내증시 순매수 금액은 165조2000억 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증시 반등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풀린 유동성을 각국에서 흡수하려 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 42억6000만 달러(약 5조4899억 원)가 순유출됐다. 순유출 규모는 2월 18억6000만 달러에서 3월 39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도 이 같은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마켓플레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통제가 쉽지 않다는 점을 언급해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81포인트(0.33%) 하락한 31730.30을 기록했다.

정선형·전세원·임정환 기자
e-mail 정선형 기자 / 경제부  정선형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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