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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2년 05월 13일(金)
권력형 성비위로 무색해진 민주당 ‘박지현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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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추적단’ 비대위원장 체제 속 또 성비위 사건
엄단 조치 밝히는 朴 향해 ‘해당행위’라는 비판도

박완주 의원 의혹에 이어 또다른 의혹까지 불거져
文정부 시절 안희정·오거돈·박원순 사건도 재소환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선거 패배 후 쇄신 카드로 영입한 ‘n번방 추적단’ 출신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중대 고비를 맞는 모양새다. 당내 86세대(1960년대 생, 1980년대 학번) 정치인들의 권력형 성 비위 사건이 연이어 터져 나오는 데다, 강력한 처벌과 쇄신을 촉구하는 박 위원장이 오히려 극렬 지지층에게 해당 행위자로 표적이 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밖으로는 대국민 사과를, 안으로는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6·1 지방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13일 오전 박 위원장의 페이스북 계정에서는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전날(12일) 박 위원장이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에 대해 사과한 게시글이 논란이 됐다. 박 위원장은 이 글에서 “당내 반복되는 성 비위 사건이 진심으로 고통스럽다”며 “우리 당은 잘못된 과거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박 의원 제명은) 아프지만 잘했다. 그래야 민주당에 희망이 있다”거나 “X저씨들은 답이 없다”고 일침을 가하며 박 위원장을 응원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 또 다른 의원의 성 비위 의혹에 대해 따져 물으면서 “당명을 성추행을 사랑하는 비민주당으로 바꾸라”고 하는 등 비판도 이어졌다. 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 일부 네티즌은 “이 시기에 국힘(국민의힘)만 좋아하는 짓 그만 좀 하라”거나 “책임을 지는 모습으로 위원장 직 사퇴하심이……”라며 박 위원장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박 의원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은 앞으로 당내 젠더 폭력에 대해 더욱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도 “국민과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감히 용서를 구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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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유튜브 ‘닷페이스’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비서 성폭행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친상 빈소에 조문을 간 당시 여권 인사들을 비판하고 있다. 유튜브 닷페이스 캡처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의 권력형 성 비위 사건이 이어지고 있어 여론이 쉽게 가라앉을지는 불분명하다. 박 위원장조차 기자회견에서 “당내 성 비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또 사고가 터졌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원이 의원 전 보좌관의 성폭행 사건 피해자가 2차 가해에 시달리고 있다거나, 최근 회의에서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나온 최강욱 의원이 또 다른 문제 발언을 한 적 있다는 내용 등 다른 논란도 제기된다. 민주당 측은 김 의원 전 보좌관 사건 피해자 문제에 대해 “이 건도 젠더폭력상담신고센터에 접수돼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최 의원은 SNS를 통해서 “목적을 가진 공작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날조성 의혹 제기’라고 주장했다.

잇단 성 비위 사건이 지방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민주당 내부에서도 나온다. 민주당 인사들이 연루된 권력형 성 비위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18년 안희정 당시 충남지사가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2020년에는 오거돈 당시 부산시장이 비서 강제추행 혐의로 각각 사법처리됐다. 2020년 7월에는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 비서 성추행 의혹 속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태한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성추문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며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그때마다 반성은커녕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칭하고, 2차 가해를 범하면서도 뻔뻔한 태도를 고수해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성범죄로 정권을 반납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 달라. 피해자가 드러나거나 가해자의 가해 행위가 가십처럼 떠돌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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