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이르핀전투 러 전차부대 격퇴…특수정찰임무 중 군병원 후송”

  • 문화일보
  • 입력 2022-05-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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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전 대위 우크라 군병원 인터뷰 “러, 주권국가 침략 韓서 TV만 보는 건 죄악”
“우크라 군 저돌적, 두려움없는 전사들”…“3월초 우크라 도착 저체온증 고생”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이근(가운데) 전 대위가 국제군단 의용군 등과 함께 촬영한 사진. 우크라이나 매체 NV.ua 기사 캡처


우크라이나 전쟁에 국제군단 소속 의용군으로 참전 중인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이근 전 대위가 한때 전투 중 부상으로 군병원에 후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부상 중 군병원에서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매체(NV.ua)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국제군단 참전 동기와 전투 상황, 우크라이나 군에 대한 인상 및 우크라이나 전 전망 등에 대한 소감을 얘기했다.

이 씨 측은 15일 유튜브 채널 ‘ROKSEAL’ 게시글을 통해 “이근 전 대위가 최근 적지에서 특수정찰 임무를 지휘하다가 부상했다”며 “현재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 씨는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격 당시 인근의 이르핀 전투에서 팀원 2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르핀중앙공원 전투에서 러시아 전차·장갑차 부대와 싸워 결국 러시아군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위는 이르핀전투 후 우크라이나 남쪽으로 이동해 전투중 부상을 입어 군병원에서 몇일 간 진료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전 대위는 우크라이나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강추위 탓에 팀원 일부가 저체온증을 앓은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3월 초 우크라이나에 도착했을 때, 한국보다 훨씬 추웠고 옷이 없어 전투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나흘동안 임무를 수행하고 전기가 없는 냉방에서 자는 바람에 팀원 중 한 명이 저체온증을 앓아 그를 후송시켜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전 대위은 우크라이나군은 전투 시 매우 저돌적이라며 그들의 즉흥적 전투 방식에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제군단으로서 우리팀은 전장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와 협력해야 했으며, 그들은 매우 잘 훈련된 전투요원들”이라며 “하지만 그들과의 문화적·정서적 차이로 인해 매우 힘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군, 미군과 함께 훈련을 받을 때 우리는 사전 전투 계획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은 데 비해 우크라이나 군의 섬광과 같이, 두려움 없는 전사처럼 저돌적으로 싸우는 전투 방식에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이근(오른쪽) 전 대위가 국제군단 의용군 등 전투요원들과 차량 안에서 촬영한 사진. 우크라이나 매체 NV.ua 기사 캡처


이 전 대위는 국제군단에 참여한 한국인은 열명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복귀 후 불법행위로 체포당할 상황에 대해서도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저의 우크라이나 체류가 국내에서 불법으로 간주되는데, 나라마다 법률이 다르며 한국의 법률은 매우 이상하다”며 “제가 귀국하게 되면 이 전쟁에 참가한 혐의로 공항에서 저를 체포하려고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여러 통의 편지를 받을 계획이며, 그들이 법정에서 나를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이미 변호사도 준비했다”며 “그러나 감옥에 갇힐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믿는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이 전 대위는 우크라이나전 참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적으로 도덕성의 문제로, TV를 통해 러시아가 주권국가를 침략하는 걸 믿을 수 없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국에서 뉴스만 보는 건 나에겐 죄악과 다름없었다”고 답변했다. 귀국 일정에 대해선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며 “우크라이나에 입국할 때 비행기 편도 티켓을 끊어왔다”고 말한 적 있다.

앞서 이 전 대위는 지난 3월 7일 의용군 참여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 정부는 같은 달 10일 이 전 대위를 여권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우크라이나 전역은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돼 한국 국민이 여권법에 따른 정부의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입국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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