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알트코인에 ‘묻지마 투자’… 2년간 손실률 70%

  • 문화일보
  • 입력 2022-05-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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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인 투자자 투자패턴 보니…

평균 대출금액 8200만원
매달 88만7926원 갚아가


“각종 ‘잡주’는 다 만져봤습니다. 30%만 먹고 나오려 했는데, 여기까지 올 줄 몰랐습니다.”

7000만 원을 대출해 투자에 나섰지만, 16일 현재 수익률 마이너스 70%를 기록하고 있는 금융권 종사자 A(32) 씨는 “재테크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도박처럼 변하더니 이 지경까지 왔다”며 이같이 털어놨다.

두더지(두드리고, 더 파고, 지속하고) 취재팀이 9인의 영끌족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대출을 통해 단기 고수익을 바라고 투자한 영끌족 대부분이 테마주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에 막무가내로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2년간 주식 및 가상화폐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 20% 정도다.

주식의 경우 각종 테마주에, 가상화폐는 변동성 높은 알트코인에 기대어 높은 수익률을 바라는 경향을 보였다. 2억3300만 원을 대출해 주식과 가상화폐에 투자했지만 현재 약 마이너스 15%를 기록하고 있는 금융권 과장 이모(32) 씨는 “코스피 세 종목 외에는 코로나 테마주 위주로 단타를 쳤다”며 “코인의 경우 비트코인, 알트코인 등 안 가리고 차트가 좋아 보이면 막무가내로 투자했다”고 털어놨다. 회계사 허모(32) 씨는 “한 알트코인의 경우 5000만 원으로 단타를 치면서 하루 700만 원 수익을 거둔 적도 있었다”며 “하지만 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물을 타는 과정에서 투자금을 빼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총대출액은 5000만 원부터 7억 원까지로 중간값은 8200만 원이다. 금리는 연평균 3.97%다. 이들은 대출금과 관련해 월평균 88만7926원을 갚아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4억6400만 원을 빌린 대기업 과장 박모(37) 씨는 무려 월 250만 원씩 상환한다.

이들의 최근 2년간 주식 및 가상화폐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 20.50%를 기록했다. 직장인 B 씨는 신용대출로 8200만 원을 빌려 월 70만 원을 갚아가고 있지만 수익률은 마이너스 45%를 보였다. 금융권 종사자 A 씨의 경우 주식담보대출로 7000만 원을 빌려 월 45만 원을 상환하는 가운데 수익률은 마이너스 70%를 기록했다. A 씨는 “대출 이자는 그때그때 손절하는 것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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