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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2년 05월 16일(月)
하루 걸러 ‘코리안 데이’ … 칸의 필름 채워넣는 K-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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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만에 돌아온 ‘5월의 칸 영화제’ 17일 개막

(왼쪽 사진부터)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가 한국 영화 최초로 비평가 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나란히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경쟁부문 ‘헤어질 결심’‘브로커’
후반부 상영으로 수상전망 밝아

이정재의 감독 데뷔 작품 ‘헌트’
최고 재미 미드나이트부문 상영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는
한국영화 첫 비평가주간 폐막작


‘5월의 칸’이 3년 만에 돌아왔다. 팬데믹 여파로 2020년 개최가 불발되고, 지난해에는 일정이 연기돼 7월에 열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던 탓이다. 지난해 “영화제는 멈춘 적이 있지만, 영화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는 봉준호 감독의 개막사처럼 다시 정상화돼 영화인과 영화팬들 곁으로 돌아온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는 유독 많은 K-무비가 초청받았다. 한국 감독이나 배우가 참여한 작품이 줄잡아 6편, 하루 걸러 ‘코리안 데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기생충’ 이어 또다시 승전보 울리나?

17일(현지시간) 개막해 열이틀간 이어지는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의 ‘브로커’가 초청받았다. ‘깐느 박’이라 불리는 박 감독은 ‘아가씨’(2016) 이후 6년 만에 다시 칸 레드카펫을 밟고,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고레에다 감독은 이번에 한국 영화로 칸을 노크한다.

두 거장의 신작은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발표 전부터 외신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전관예우 성향을 띠는 영화제 측이 두 감독의 영화를 비중 있게 다룰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는 공식 상영 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각각 영화제 후반부인 23일, 26일 공식 상영된다. 영화제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화제작을 습관적으로 뒤로 배치하는 칸의 노림수를 고려했을 때 두 영화의 수상 전망은 더 밝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의 경우 폐막을 나흘 앞두고 상영됐었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공식상영과 폐막일의 간격은 각각 닷새, 이틀이다.

두 감독 못지않게 ‘브로커’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송강호의 연기상 수상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박찬욱·봉준호 감독에 이어 이번에는 고레에다 감독과 함께 칸에 입성하는 송강호의 경우 어느덧 7번째 칸의 초대손님이 됐다. 지난해에는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수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작 송강호는 차분하다. 그는 10일 열린 ‘브로커’ 제작발표회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에 “상을 받기 위해 연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영화는 결과를 얻어야 하는 스포츠와 다르다. 최고 영화제에서 경쟁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상을 받았다고 본다”고 자세를 낮췄다.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은 ‘헌트’(위 사진)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각질’.
◇수상, 그 이상의 가치를 꾀하다

이번 칸국제영화제에는 경쟁 외 부문에도 다양한 한국 영화가 진출했다.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가 대표적이다. 그가 연출하고 절친한 배우 정우성과 동반 출연한 이 영화는 “칸 초청작 중 가장 재미있는 영화들을 모아놓은 부문”이라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 상영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을 통해 글로벌 스타로 등극한 터라 그의 감독 데뷔전에 외신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 자명하다. 이정재는 앞서 “‘하녀’로 처음 칸에 갔었는데, 너무 멋있고 또 영화인으로서 꼭 한번 왔으면 했던 영화제였다”면서 “배우 정우성, 이정재로도 영화제 기간에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 영화는 또 다른 ‘최초’ 기록도 썼다.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는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됐다. 프랑스비평가협회 소속 평론가들이 작품성 있는 영화를 엄선해 상영하는 섹션으로, 한국 영화가 이 부문 폐막작이 된 건 처음이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배두나는 ‘브로커’까지 포함돼 2편의 영화로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또한 문수진 감독의 ‘각질’이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타인에게 비난받지 않기 위해 만들어낸 페르소나를 각질에 비유한 작품이다.

이 외에도 배우 오광록·김선영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한 프랑스 영화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ALL THE PEOPLE I’LL NEVER BE)로 칸을 찾는다. 오광록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칸영화제에 참석해 더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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