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나들이 시즌에 인파 북적
주말 사이 치맥, 라면 등 즐기고
쓰레기는 한강공원에 두고 떠나
인근 주민들 “너무 한 것 아니냐”

나들이 다니기에 좋은 시절이 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동시에 날씨도 풀리면서 주말에 한강공원으로 놀러 나가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강공원에는 가족 단위의 시민들과 데이트 나온 커플들, 막 중간고사 시기를 마치고 온 대학생들로 붐볐다. 지난 14~15일 주말 사이 서울 강동구 광나루 한강공원을 직접 찾아가 보니 삼삼오오 앉아 텐트와 돗자리를 펴고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강을 따라 여저 저기 자리한 한강공원에 사람이 많아지며 ‘한강치맥’ ‘한강라면’ 유행도 다시 돌아왔다. 공원 입구에는 배달 주문을 받고 온 오토바이가 줄을 지어 있었다. 치맥(치킨과 맥주를 뜻하는 신조어)과 라면을 즐기기 위해 텐트와 돗자리는 필수다. 역시나 한강 공원 인근 텐트 대여소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동시에 한강 공원에서는 그늘막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16일 오전 쓰레기가 널려 있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의 모습을 인근 주민들이 촬영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월요일이 되니 한강공원은 몸살을 앓고 있었다. 주말 동안 다녀간 시민들이 처리하지 않은 쓰레기 때문이다. 16일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에는 주말이 지난 월요일 아침 여의도 한강공원의 모습이 드러났다. 곳곳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로 어질러진 광경이었다. 글 작성자는 “저 쓰레기들이 사진엔 담기지도 않는다”며 “서울 시민으로서 다들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당혹스러움을 드러냈다.

여의도 주민 커뮤니티뿐만이 아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강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함께 사람들이 떠난 후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되며 충격을 자아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아침에 산책가면 가관이다” “근처에 큰 쓰레기통 있으니 본인 쓰레기는 본인이 좀 치우자” “한강 감성 사진만 찍지 말고 먹은 건 치우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