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들도 내일 광주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주재에 앞서 국무위원들을 향해서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 내일 5·18민주화운동 42주년

尹 “광주 피로 민주주의 지켜”
‘진영·지역 따로 없다’ 메시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키로

尹·與의원들 KTX 타고 이동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 광주를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전원, 각 부처 장관 및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과 함께 방문하는 것은 이른바 ‘5·18 정신’ 앞에서는 진영과 지역이 따로 없다는 통합의 메시지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다가오는 6·1지방선거에서 호남뿐 아니라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정무적 판단이 깔려 있다.


대통령 비서실 관계자는 1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100명 이상의 국민의힘 의원, 부처 장관들도 상당수, 대통령실도 (사무실을) 지켜야 하는 최소 인원을 빼고는 모두 참석한다”며 “국회, 정부, 대통령실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는 그 자체가 최고의 통합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통합·협치에 대한 진정성은 이번 기념일에 많은 분과 함께 참여함으로써 보여지고, 그동안 보수 정부·정당이 기념일 참석 때마다 이슈가 됐던 부분도 다 아우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통합을 향한 새로운 정치의 큰 획이 내일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5·18 기념식 참석을 통해 국민 통합 메시지를 내겠다는 의지가 강력해 시민사회수석실 주도로 대통령실 각 수석실이 공조 형태로 기념식 준비에도 나섰다고 한다. 사회수석실은 이날 하루 먼저 광주를 찾아 민주화운동 관련 유족회, 공로자회, 부상자회 등과의 간담회에서 행사와 관련한 상의도 진행한다. 행사를 마치고 이들 단체와 윤 대통령의 티타임도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최근 5·18 민주화운동 공법단체 초청 정책간담회 분위기를 보고 받고 전향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해묵은 지역주의와 5·18 정신을 둘러싼 정쟁을 해소하려는 목적도 깔려 있다. 보수 정권에서 처음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이 아니라 제창의 형태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것도 같은 취지다. 매해 5월 반복해 왔던 소모적 논란을 종식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과 그 전신 정당을 포함해 소위 보수 정당이 5·18 기념식에 전원 참석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참석하는 국가기념일에 해당하는 이 자리를 매년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행사 당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KTX 열차를 타고 광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여당 의원들에게 많은 참석을 요청한 만큼 경호상 무리가 없는 선에서 함께 이동하면서 소통하겠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광주로 가는 KTX 열차에서는 도시락으로 조찬을 함께하며 의원들과 대화를 갖고, 5·18 기념식 이후 서울로 돌아오는 KTX 열차에서도 석식을 함께하며 격의 없는 대화의 장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