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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마음상담소 게재 일자 : 2022년 05월 18일(水)
Q : 직장내 불륜관계에 대해 알은체를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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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리더십 있는 팀장님 덕분인지 10여 년간 직장 생활 중 이 팀에 와서 지낸 2년이 가장 좋았어요. 그런데 남자 팀장님과 여자 팀원의 불륜을 알게 됐습니다. 가정이 있는 두 사람이 몇 달째 따로 만나는 것을 보는 것이 불편합니다.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저 말고도 눈치챈 팀원들이 있다 보니, 팀 분위기가 어색해졌어요. 팀장님의 아내가 몇 년 전 저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기에 저와는 연락처도 알고 있는 사이예요. 그분에게 알리지 않고 두 사람을 두고 보자니 저까지 비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팀원에게 우리가 다 알고 있다고 관계를 그만두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까요? 집에서 온 전화에 밝은 목소리로 둘러대는 팀장님을 보며 그간의 존경심도 사라지고, 괜히 제 남편도 불륜을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워집니다. 전과 달리 회사에 출근하기도 싫어졌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나의 문제 아닌 것에 고통받을 필요 없어… 당사자에 맡기길

▶▶ 솔루션


사람은 자기 잘못을 반성하며 살기도 바쁩니다. 부정적인 경험을 할 때, 내 잘못이 있다면 반성을 해야겠지만 내 잘못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광경을 지켜보며 직장 생활을 하는 상황이 얼마나 불편하십니까? 존경하던 분에게 실망했으니 더욱 속상하시겠습니다. 그러나 같은 팀에 속해 있다고 해도 사생활까지 관여하거나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문제는 오로지 두 사람의 것입니다. 각자의 판단으로 지속하는 관계에 대해서 괜히 부채의식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그 사람들이 밉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끼실 필요도 없습니다.

도덕적이거나 정이 많은 분은 이런 상황을 두고 보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면 굳이 그 배우자에게 알려 주는 역할을 하지 말라고 추천드립니다. 그것을 전하는 순간 타인의 관계에 대해서 내 책임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만약 불륜 당사자의 배우자가 나와 굉장히 가까운 사람, 예를 들어 형제자매 정도라면 고민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설령 그렇다고 한들 내가 꼭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인지, 과연 내 행동이 누구를 위한 선택인지 계속 돌아봐야 합니다.

애써 교훈을 찾자면 잘못을 저지르는 당사자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일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이 암암리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다른 사람의 충고로 그만둘 분들이었다면 진작에 그런 관계를 시작하지도 않았을 텐데, 말해 봤자 어떤 소용이 있겠습니까? 부인해서 오히려 곤란한 입장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가십이나 다른 사람들끼리 관계 등 우리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일, 하지만 은근히 신경 쓰이는 일에 대해서는 계속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생각하지 말자’며 생각을 누르는 것이 아니고 ‘내 문제가 아니다’고 여겨야 합니다. 눈에 띄더라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더욱 많지 않았습니까?

하주원 대한정신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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