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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2년 05월 18일(水)
둔촌주공 재건축 타워크레인 철거 새 시공사 찾을땐 입주 최장 4년 늦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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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단, 사실상 협상 결렬 선언
조합 “서울시 중재 기다리겠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둔촌주공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7000억 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금에 대한 보증을 중단하고, 타워크레인 철거 준비에 나서는 등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과 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시공단은 소송 취하, 변경 계약서 인정, 분양 지연 손실 보전, 공사 재개를 위한 계약적·법률적 근거 제공 등 9대 요구 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공사를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일단 서울시의 중재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공사가 다시 시작된다 해도 입주 시기가 애초 계획보다 최소 3~4년 늦춰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공단 관계자는 18일 “현 조합과는 사실상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7000억 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금에 대한 보증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며 “시공단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사를 재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조합은 2017년 시공단 연대 보증으로 NH농협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7000억 원 규모 사업비 대출을 받았다. 만기는 오는 8월 도래한다.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 철거 사전작업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단 관계자는 “협상이 결렬되면 6월부터 타워크레인을 철거할 계획이었다”며 “둔촌주공 현장에 모두 57개의 크레인이 설치돼 있는데, 일시에 철거가 힘들다고 판단한 일부 현장에서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 15일 공사가 중단되기 전까지 둔촌주공 공사 현장에 공사비 약 1조7000억 원과 금융비용 1500억 원 등 총 1조85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사 중단 기간 중 발생하는 유지비 등으로 월 2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이 결렬되면 조합이 시공단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은 2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공단과의 계약이 해지되면 조합은 새로운 시공사를 찾아야 하지만 둔촌주공 사업을 맡겠다는 건설사를 물색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의 중재를 기다리겠다”며 “조합원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등 시공단이 압박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지만, 우리는 최악의 경우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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