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오르자…‘국민주택채권’ 할인율도 11.3%로 올라

2020년보다 4배 이상 상승
발행금리는 3년 간 제자리
내집마련 대출 부담 더 커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주택을 매입하면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는 국민주택채권의 할인율도 치솟아 대출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민주택채권을 되팔 때 적용받은 할인율은 2년 새 4배 이상 증가했다.

18일 주택도시기금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제1종 주택도시채권의 할인율은 11.32%였다. 불과 2020년 5월에 1.67∼2.68%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약 4.2배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해 5월(4.26∼4.47%)보다도 3배 가까이로 오른 셈이다.

제1종 국민주택채권은 국민주택기금의 재원 마련을 위해 부동산 등기나 건축 허가 등 각종 인허가·등기·등록을 하는 사람이 의무로 매입해야 하는 채권이다. 부동산 시가표준액을 기준으로 주택은 1.3∼3.1%, 토지는 2∼5% 규모만큼 채권을 구입해야 한다.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채권을 구입하는 사람은 대부분 곧바로 은행에서 할인해 되파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권 구매자는 채권가격에 할인율을 곱한 만큼을 본인이 부담하게 된다. 예를 들어 2000만 원 정도의 국민주택채권을 사야 한다고 가정하면, 1년 전만 해도 54만 원가량을 본인이 부담해야 했지만 할인율이 오른 지금은 226만 원을 내야 한다.

최근 할인율이 급등한 것은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매도 금액이 급감한 탓이다. 발행금리가 2019년 8월 이후에 1%로 낮아진 이후 변동이 없어 시장 금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당시 금융당국은 저금리 기조에 따라 채권 발행금리를 낮춘 뒤로 조정을 하지 않아 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