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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2년 05월 18일(水)
82일 분전 끝 투항 ‘아조우스탈 전사들’…포로교환?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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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영웅들 살아있어야”…러시아와 협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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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에 맞서 끈질기게 저항해온 26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병력이 17일(현지 시간) 최후의 보루였던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터널에서 나와 러시아군에 투항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개시 82일 만에 마리우폴에서 군을 철수하면서 도시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권을 사실상 인정했다. 중상자 50여 명을 포함해 265명 안팎의 ‘아조우스탈 전사들’은 러시아가 통제하는 지역의 의료시설 등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나서 이들을 ‘영웅’으로 부르며 어떻게든 구해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개전 이후 여러 차례 포로 교환을 통해 멜리토폴 시장 등 러시아에 붙잡힌 인사들을 구출했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손에 넘어간 아조우스탈 병력도 같은 방식으로 데려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성명을 내고 “마리우폴에서의 군사 임무는 이제 종료됐다.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은 병력은 이제 스스로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마리우폴을 놓고 격돌한 우크라이나 해병대·아조우 연대·지역방어군 부대원과 러시아 간 전투는 러시아의 압도적 우세가 예상됐다. 러시아는 1만 명 이상의 병력과 미사일, 장갑차, 탱크를 투입해 단숨에 점령을 시도했다. 마리우폴은 크림반도와 친러시아계가 장악하고 있는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반드시 장악해야 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해병대와 지역 방어군은 소수의 병력과 부족한 무기에도 불구하고 80일 넘게 마리우폴을 사수해 냈다. 이들이 고군분투하는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북부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했고, 동부전선에서도 러시아군에 맞설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이에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마리우폴의 영웅이 나라를 구했다’는 현수막 등이 수없이 내걸렸고, 우크라이나 저항정신의 상징으로 칭송을 받았다. 고대 이스라엘의 다윗처럼 골리앗의 대군을 물리친 영웅들이란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늦게 TV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방송된 연설에서 “우리는 마리우폴을 지킨 병사들을 구하려 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를 구한 영웅들이 살아 돌아오길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고문도 방송에 출연, “마리우폴을 지킨 병사들이 러시아군의 맹공을 82일간이나 막아준 덕분에 전쟁의 경로를 바꿀 수 있었다”며 이들을 페르시아 대군의 침략으로부터 그리스를 지켜낸 스파르타의 ‘300 영웅’에 비유하기도 했다. 포로로 붙잡힌 아조우스탈 수비군들을 구출하겠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앞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치열한 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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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시름에 잠겨있다. EPA 연합뉴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일부 러시아 관리들이 “포로로 붙잡힌 아조우스탈 수비군은 재판을 받을 수 있으며 심지어 사형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휴전협상에 러시아 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던 레오니드 슬루츠키 의원은 아조우 연대 대원들을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이라고 지칭하면서 러시아의 사형 집행 유보 방침을 이들에 대해서만큼은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최고 수사기관인 수사위원회는 “민족주의자들을 가려내기 위해 이들을 심문할 것이며 민간인들에 대한 범죄를 저질렀는지를 판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항복 협상에 포함된 조항들을 언급하지 않은 채 곧 포로교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러시아의 위협적 언사를 보면 러시아 측과 맺은 합의 성공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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