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열풍’ 시든 탓…노량진 상인들 “손님 없어 피 토하는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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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05-1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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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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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8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식당가가 점심시간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대영 기자


■ ‘공시 메카’ 노량진 학원가 르포

공무원 경쟁률 21년만에 최저
“3년전엔 밥먹으려고 줄섰는데
지금은 점심시간 손님 7명뿐”
공시생 “수강자 50%로 줄어”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줄어 노량진에서 가게 하는 사람은 모두 피를 토하는 심정입니다.”

‘공무원 시험의 메카’ 서울 노량진에서 10년째 국밥집을 운영 중인 안모 씨는 18일 “3년 전에는 오후 3시쯤에도 거리에 발 디딜 틈이 없었어요. 밥 먹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지금 손님 없는 것 좀 보세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씨가 운영하는 식당은 약 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공시생들이 한창 점심 먹을 시간인 이날 오후 1시쯤에는 손님이 7명에 불과했다. 그는 “2019년 우리 식당 직원이 10명이었는데 지금은 저 포함해서 3명”이라며 “직접 식당 주변 공실을 세봤더니 42곳이었다”고 토로했다. 노량진에서 20년 동안 돈가스 식당을 운영했다는 김영주 씨도 “공시생 감소가 매출에 확실히 영향을 준다”며 “다른 상권이 부럽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도 불구하고 공시생이 줄며 노량진 상권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9급 국가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22.5 대 1로 2001년(19.7 대 1)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적은 급여, 연금 개혁 영향 등으로 9급 시험 인기가 시들해져 공시생들이 빠져나가자, 노량진만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상권 활성화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9급 일반행정직 공무원을 준비한다는 최요한 씨는 “인터넷 강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 부분을 차치해도 현장 강의를 듣는 인원이 줄었다”며 “과거에는 지방에서 올라와 공시를 준비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경찰 공무원 면접을 앞뒀다는 정모 씨도 “3년 전만 해도 1000명이 들어가는 학원 강의실이 꽉 찼는데 지금은 그 절반 수준”이라며 “마감되지 않는 강의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 감소의 영향으로 학원 현장 강의 수강생도 줄었다.

노량진의 한 공무원 시험 전문 대형학원 관계자는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높았던 시기 기본종합반 수강생이 강의실당 100명 정도였다면 지금은 70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대영·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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