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달내 전체 감염 가능성…확진자 발표치보다 4~5배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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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05-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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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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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곤 교수, 통일硏 토론회서 주장…백신지원 효과엔 의견 엇갈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 방역요원(오른쪽)이 영문으로 ‘Face Shield’(안면보호구)라고 적힌 안면보호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조선중앙TV


북한에 지금 속도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한다면 앞으로 한 달 내에 모든 주민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 겸 고려대 의대 교수는 19일 통일연구원이 ‘북한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국제적 협력방안’ 주제로 개최한 긴급현안 토론회에서 이렇게 예상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사례를 들며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증상이 없는 사람이 전체의 25%였고 유증상자 중에서도 발열 환자는 30%였다”며 “북한이 밝힌 발열 환자 대부분이 오미크론 감염자라고 했을 때 전체 확진자 규모는 이보다 4∼5배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전일 오후까지 발생한 발열 환자 수는 전국적으로 197만8230여 명으로, 200만 명에 육박했다. 김 교수의 예상에 따르면, 북한 내 실제 코로나19 확진자는 최대 1000만 명인 셈이다. 그는 “실제로는 현재 1000만 명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황일 수 있고 이런 추세라면 한 달 안에 전인구가 감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시점에서 우리나라가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지를 놓고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 김 교수는 “만일 북한이 봉쇄와 격폐를 골자로 한 ‘최대 비상방역체계’를 성공적으로 이행할 경우 전 주민이 감염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2∼3개월로 늦출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대북 백신 제공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북한은 100∼150가구 당 주치의 개념인 ‘호 담당 의사’가 있어 열흘 내 전 주민 접종이 가능하다고 김 교수는 분석했다.

반면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백신이 지금 당장 공급돼도 접종에 걸리는 시간과 접종 후 면역이 생길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며 “그사이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발표하는 발열 환자 통계치에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 숫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이날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가 회의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김 교수는 “최근 북한 매체가 주민들에게 자가치료 권고를 할 때 수인성 전염병의 주요 증상인 설사에 대한 언급은 없고 호흡기 감염 위주”라며 “또 전체 유증상자의 40%가 평양에서 발생했는데 평양은 상수도가 비교적 잘 갖춰졌다”고 반박했다.

한편 북한이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내년까지 식량 부족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은미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코로나19로 지역 간 이동을 제약하는 상황에서 모내기 일정과 통상 5월 말∼6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밀보리 수확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 곡물생산량 감소는 내년까지도 식량문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 교수는 “당장 백신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건 식량 지원과 일시적인 대북제재 완화”라며 “북한이 자체적으로 보건 역량을 회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할 수 있는 모든 통로와 방법을 동원해 급한 불을 꺼야 한다”며 “콜드체인이 필요 없는 노바백스 등 백신과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중환자용 의료장비 등이 패키지로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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