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열린 칸 ‘한국 영화의 밤’, 강수연을 추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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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 리포트

칸(프랑스)=글·사진 안진용 기자

프랑스 칸에서 진행 중인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 모인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영화인들이 이달 초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을 추모했다.

21일(현지시간) 오후 9시 30분 칸의 한 행사장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주최한 ‘한국영화의 밤’이 열렸다. 본격직인 행사 진행에 앞서 참석자들은 지난 7일 유명을 달리한 강수연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그가 출연했던 영화 ‘씨받이’, ‘아제아제바라아제’ 등으로 엮은 추모 필름이 상영됐다. 영진위는 ‘강수연은 베니스와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부산영화제를 이끌기도 했던 한국 영화계의 선구자였다’는 영어 자막으로 그를 기억하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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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팬데믹 이후 영진위가 처음으로 칸에서 주최한 행사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을 비롯해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전 세계 영화인 500여명이 모여 회포를 풀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은 ‘헌트’의 이정재 감독과 배우 정우성, 한재덕 제작사 대표를 비롯해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된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 프랑스 영화 ‘All the people I’ll never be‘의 데이비 추 감독과 배우 오광록 등이 참석했다.

이 외에도 ’헤어질 결심‘으로 이번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으나 행사 시간을 맞추지 못한 박찬욱 감독과 미국 스케줄 관계로 이번 영화제를 찾지 못한 배우 배두나, 아직 칸에 도착하지 않은 또 다른 경쟁 부문 초청작 ’브로커‘의 배우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 이주영 등이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한편 영진위에 제공하는 한국의 컵라면은 이 자리의 백미였다. 샴페인 잔을 들고 스탠딩 파티를 즐기던 이들은 컵라면으로 속을 달랜 후 숙소로 돌아갔다. 행사장 문을 나서는 이들에게 영진위는 원형 은색통 하나씩을 선물했다. 이정재가 출연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