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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Premium Life 게재 일자 : 2022년 05월 25일(水)
하늘·대지 동경하던 시골 소년…‘자연 빛깔’로 패피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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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프랑스 프로방스 라벤더 밭에서 열린 자크뮈스 창립 10주년 기념 패션쇼에서 모델이 캣워크를 걷고 있다. 노천 자연 지대에서 펼쳐진 이 패션쇼는 현장에 참석한 패션계 전문가들과 셀러브리티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자크뮈스 제공


■ MZ세대 미니백의 대명사… 佛 패션브랜드 ‘자크뮈스’

프랑스 남부 출신, 패션 교육도 받은 적 없어
‘초소형 톱핸들백’ 유행 선도…비욘세·제니 등 애용
지난달 국내 두번째 팝업서 ‘르 스플래시’ 컬렉션 공개
미니백 컬러 선택 폭 늘리고 파도 모양 신상도 선보여


지난 1990년 프랑스 남부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Simon Porte Jacquemus). 시금치와 당근을 재배하던 부모님 밑에서 자란 그는 18세가 되던 해에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대도시 파리로 떠난다. 그러나 파리에 올라온 지 한 달 만에 그의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이는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패션 디자이너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
이듬해 그는 패션 브랜드 ‘자크뮈스’를 론칭한다. 그에게 자크뮈스 론칭은 곧 어머니에 대한 ‘오마주(Hommage)’였다.

전문적인 패션교육을 받지 않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시골 소년이었던 그는 컬렉션에서 화려한 뮤즈보다 자기를 편하게 드러내는 어머니와 같은 ‘보통의 여자’를 그린다.

컬렉션 콘셉트도 간결하다. 영화나 문학 작품을 구상하듯 주인공을 설정하고, 그가 좋아하는 옷과 음식 등을 상상하면서 구체적인 줄거리와 테마를 정한다. 바다와 하늘, 대지 등 자연의 빛깔을 담은 색감과 편하고 느슨한 자크뮈스 특유의 스타일이 그곳에서 나온다. 드레스의 허리 부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구김이나 여행 가방에서 막 꺼낸 옷 같은 순간의 이미지가 모두 그에게는 소재다. 밀짚모자로 만든 드레스나 그물로 만든 가방처럼 장난기가 묻어나는 아이템들도 컬렉션에 등장하지만, 난잡하기보다 명쾌한 인상을 남긴다.

자크뮈스가 론칭한 2009년은 소셜미디어(SNS)가 막 퍼져나가던 시기다. 그는 브랜드 론칭 이후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팔았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컬렉션을 홍보했다. SNS가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고 말하는 그는 스마트폰을 쓰는 젊은 세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간파했다. 그는 SNS를 통해 생동감 넘치면서도 감각적인 이미지를 공유하며 전 세계 MZ세대(1980년대 초 출생∼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와 가장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는 패션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6월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2020년 봄·여름 컬렉션은 자크뮈스가 일반 대중에게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영국의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프랑스 프로방스의 보라색 라벤더 들판에서 열린 이 컬렉션은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자크뮈스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분홍색 캣워크 위에 펼쳐진 파스텔톤 색감과 플라워 패턴, 레이어링이 돋보인 오버사이즈 재킷과 팬츠, 타이트한 그물 라인 니트 드레스는 전 세계 MZ세대들의 SNS를 한동안 도배할 만큼 파고를 일으켰다.

자크뮈스의 올해 봄·여름 컬렉션은 하와이의 해변과 드넓은 모래사장에서 펼쳐졌다. 현지인들만 알 법한 소규모 섬을 런웨이 장소로 택한 그는 현장을 이끄는 스태프도 모두 현지인으로 구성했다. 물에서 얻은 영감으로 가득한 이번 컬렉션에서는 잠수복 형태의 보디 슈트와 구명조끼처럼 보이는 패딩 베스트가 눈길을 끌었다. 그물은 컷아웃 스타일로 탱크톱, 크로스 보디 하네스에 더해졌다. 이 밖에도 카고팬츠와 보드쇼츠, 블레이저 등 과감한 실루엣의 아이템에 더해진 그린, 블루, 핑크, 옐로 컬러와 스쿠버 스노클을 손잡이로 활용한 백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 자크뮈스는 ‘미니백’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자크뮈스의 ‘르 치키토(Le Chiquito)’ 백은 2017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수많은 패셔니스타에 의해 전파됐다. 마이크로한 사이즈와 화사한 색상, 라운드 형태의 톱 핸들이 더해진 디자인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미니백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욘세, 두아 리파, 킴 카다시안, 제니 등 유명 스타들도 자크뮈스의 미니백을 애용한다.

신용카드나 스마트폰 등 꼭 필요한 소지품만 가방에 넣고 다니는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과 멋스러운 패션을 추구하는 MZ세대 특성과 맞물려 출시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왼쪽부터 마이크로한 사이즈와 화사한 컬러에 라운드 형태 톱 핸들이 더해진 자크뮈스 ‘르 치키토’ 백. 2022 봄·여름 컬렉션 ‘르 하우트 베비’. 깅엄 체크 패턴을 가진 트렌디한 크롭 기장 블라우스.

2019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폭이 약 5.2㎝밖에 되지 않는 초소형 르 치키토백을 선보였다. 에어팟이나 껌 1통을 넣으면 가득 찰 정도 크기의 미니백에 MZ세대는 열광했다. 이후 여러 국내 브랜드에서도 잇달아 초소형 백을 선보이면서 자크뮈스의 르 치키토백은 ‘대세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자크뮈스는 지난해 10월 한국 최초로 서울 청담동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국내 ‘패피’들을 맞이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콘셉트 스토어 10 꼬르소 꼬모 서울(10 Corso Como Seoul)은 ‘라 몽타뉴’(La Montagne·산)를 주제로 산과 하늘을 연상케 하는 자연을 팝업 스토어의 콘셉트로 꾸몄다. 남성과 여성 컬렉션뿐 아니라 토트백, 숄더백, 미니백 등 가방 컬렉션을 중심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세계관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에는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에 거대한 아이스 큐브를 연상케 하는 공간에서 두 번째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이번 시즌 새롭게 내놓은 ‘르 스플래시(Le Splash)’ 컬렉션의 대표 의류와 가방을 선보였다.

뉴트럴 톤의 리넨 소재 재킷과 팬츠를 비롯해 핵심 컬러인 블루와 선명하고 밝은 그린 컬러가 돋보이는 슈트, 니트웨어 등을 선보였다.

아이템에는 플로럴, 체크 패턴을 가미해 활기차고 완성도 높은 스타일을 강조했다. 인기 아이템인 르 치키토백뿐만 아니라 좀 더 길어진 모양의 숄더백 밤비노(Bambino)를 다양한 컬러와 디테일, 크기로 선보여 선택 폭을 넓혔다. 이와 함께 선보인 라 바그(La Vague)백은 독특한 파도 모양 형상으로 ‘미니백 맛집’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르 하우트 베비(Le Haut Bebi)는 2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크롭티 길이의 블라우스로, 올해 봄·여름 시즌 컬렉션의 대표 패턴인 깅엄 체크와 중앙부의 보석 장식 여밈이 매력적인 제품이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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