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투표’에서 찬성 65% 이상으로 승인

26일 현재 “테라 2.0이 거의 다가왔디”는 문구가 게시돼 있는 테라폼랩스 홈페이지 메인화면. 테라폼랩스 홈페이지 캡처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USD(UST)와 루나가 대폭락 사태로 논란을 빚었음에도 오는 27일쯤 ‘테라 2.0’이란 테라 블록체인으로 부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활 여부를 묻는 테라폼랩스 권도형 CEO의 투표 제안에서 찬성이 과반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오후 권 CEO가 테라 관련 투표 사이트인 테라 스테이션에 제안했던 ‘테라 부활 계획2’ 투표가 투표율 83.27% 중 찬성 65.50%를 기록하며 종료됐다. 이번 투표는 지난 18일부터 시작됐다. 기권은 20.98%, 반대는 0.33%였으며 거부권 행사는 13.20%로 각각 나타났다.

앞서 권 CEO는 테라 폭락 사태로 파문이 일자 지난 16일 테라 블록체인 프로토콜 토론방인 ‘테라 리서치 포럼’에 또 다른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올렸다.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 테라USD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하드포크(Hard Fork)’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이 없는 새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하드포크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에서 새 화폐가 갈라져 나오는 과정을 말한다. 테라 블록체인이 하드포크되면 과거의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과 ‘토큰 루나 클래식(LUNC)’이 되고, 새 블록체인은 ‘테라’와 ‘토큰 루나(LUNA)’로 구성된다.

이번 투표는 블록체인상 거래를 확인하는 역할을 하는 검증인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루나 보유량이 많으면 투표권이 커지는 구조 때문에 반대 목소리를 낸 개미들의 목소리는 사실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가상화폐 업계에선 이번 안건이 최종 통과될 경우 이르면 27일부터 새 블록체인이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테라폼랩스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테라 2.0이 거의 다가왔다(Terra 2.0 is nearly here)’라는 문구가 표출되고 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