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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2년 05월 27일(金)
민주 의원 64% ‘86세대’…‘아름다운 퇴장’은 태생적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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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유세 박지현(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 광주시 송정동 거리에서 동희영 광주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 민주당 ‘세대’ 갈등 확산

전대협 출신 의원만 20명 넘어
‘MZ세대 박지현’에 거부 반응
‘운동권 정당’쇄신 한계만 노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을 주장하면서 당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2000년 16대 총선부터 ‘젊은 피’ 수혈 차원에서 정치권에 진입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학 총학생회 출신 운동권 등을 포함한 86세대 인사들이 당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사실이 숫자로도 확인된다.

27일 문화일보 전수조사 결과, 이날 현재 기준으로 86세대로 대변되는 1960년대생 민주당 의원은 총 167명 중 107명으로 절반이 넘는 64.1%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1950년대생(29명·17.4%), 1970년대생(22명·13.2%), 1980년대생(6명·3.5%), 1940년대생(2명·1.2%), 1990년대생(1명·0.6%) 순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2020년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자 가운데 63%를 86세대에 몰아줬기에 가능했다. 당시 전대협을 이력에 쓴 의원만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주당 내 중진 중 전대협 또는 총학생회장 등 운동권 출신은 이인영·우상호·김태년(이상 4선)·홍익표·서영교(이상 3선) 의원 등이다. 현재 당 지도부 중에선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운동권 출신이다.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 초선 당선자 중 운동권 경력이 있는 당선자는 68명 중 15명(22.1%)에 달했다. 86세대 용퇴론에 대해 우상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행동을 했다면 그런 분들을 대표적으로 물러나게 하는 일은 가능하다”며 “특정 세대를 다 들어내는 일은 가능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박 비대위원장이 86세대 용퇴론을 화두로 던진 건 6·1 지방선거 후 치러질 전당대회를 겨냥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과거 보수정당은 친이-친박으로 나뉘어 내홍을 겪다 이준석을 배출했다”며 “다음 총선 공천권을 갖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86세대가 다시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세대교체 여부가 달렸는데, 이런 점을 고려해 용퇴론을 화두로 꺼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당내 86세대가 주류사회와 기득권 타파를 기치로 강경 노선을 밟다가 정작 문재인 정부에서 ‘내로남불 논란’을 자초했고, 이러한 점에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눈에는 운동권 세대가 불공정·기득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해완 기자
e-mail 이해완 기자 / 정치부 / 차장 이해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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