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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M 인터뷰 게재 일자 : 2022년 05월 27일(金)
[M인터뷰]‘90년생’ 사외이사·교수 박새롬, “내 모토는 ‘AI for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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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 인터뷰

‘90년생’ 최연소 사외이사·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

서른에 카카오 사외이사 선임
MZ세대 생각 가감없이 전달…
골목상권 침해 논란 이후에는
소상공인이나 콘텐츠 창작자 등
이해관계자와의 상생방안 고민
어려서부터 컴퓨터·수학 좋아해
AI보안 분야 관심 갖고 연구 중


‘국내 대기업 최연소 사외이사이자 최연소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에게는 늘‘최연소’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1990년생으로 올해 만 32세인 박 교수는 20대였던 지난 2019년 교수에 임용되면서 ‘성신여대 최연소 교수’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어 만 30세였던 2020년에는 대표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최연소 사외이사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박 교수는 “사외이사 활동을 통해 배우는 것이 무척 많아서 오히려 즐겁게 하고 있다”며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다운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MZ세대 대표주자이자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인 박 교수를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캠퍼스에서 만나 정보기술(IT) 업계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에 대한 생각과 학자로서의 목표 등을 들어봤다.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가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캠퍼스 내 잔디밭을 거닐고 있다. 신창섭 기자

―어떤 계기로 카카오 사외이사직을 맡게 됐나.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선임됐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선임 배경에 대해서는 들었는데, 당시 카카오에서 이사회를 좀 더 다양한 인물로 구성하고 싶었다고 한다. 카카오는 기업 성격상 젊은 기업이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사회 구성원들도 점점 나이가 많아지니까 ‘젊은 피’ 수혈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사회에서도 ‘젊은 사람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듣고 싶어서 선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해줬다.”

―사외이사를 맡는 것에 관해 부담은 없었나.

“사실 사외이사로 선임됐다고 연락을 받았을 때는 정확히 사외이사라는 직책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몰랐다.(웃음) 내 주변에는 아직 사외이사를 해본 친구들이 없는 만큼 어떤 일을 하는지 간접적으로도 경험할 기회가 없었다. 다만 카카오라는 기업에 대해 좋은 이미지가 있었고, 이사회 안에서 다양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안을 수락했다.”

―이사회 분위기는 어떤가.

“카카오라는 기업의 특성답게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다. 이사회 구성원 중 나이가 제일 어린 만큼 처음에는 ‘눈치를 봐야 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고 늘 회의 때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하고 있다. 이사회 내 다른 구성원들도 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집중해서 들어준다.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평소에 궁금했거나 20·30대가 바라보는 카카오의 모습 등을 내부에 솔직히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어려서 어려운 점, 혹은 반대로 장점은 없는지 궁금하다.

“어려운 점은 남들(다른 이사회 구성원)보다 공부할 게 더 많다는 것이다.(웃음) 이사회 내 다른 분들은 워낙 많은 경험과 연륜을 가진 분들이라 기업 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을 이미 갖추고 있는데 나는 처음이라 모르는 것이 많다. 이사회 회의가 열리기 전에 안건을 미리 공유해주는데 처음 안건을 받았을 때는 모르는 용어가 너무 많아 회의 가기 전에 혼자 공부를 엄청 했던 기억이 있다.

장점은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저와 비슷한 ‘20·30대’이다 보니 그 또래의 이야기나 생각을 이사회에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기억나는 활동이나 안건이 있나.

“지난해부터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ESG의 핵심이 기업이 너무 이윤만 좇지 말고 사회적 역할도 같이 고려하자는 것인데, 실제 카카오에서 그런 부분을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을 직접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지난해 카카오는 과도한 사업 확장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는데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

“질타를 받은 후 상생 방안을 내놓기도 했는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이후에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두고 경영진을 비롯해 구성원들이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라는 기업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소상공인이나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 디지털 약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노인이나 장애가 있는 분들이 디지털 분야에서 소외당하지 않고 여러 가지 서비스를 잘 활용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해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를 임명하기도 했다.”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이 어떻게 보면 MZ세대가 약진하는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는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을 어떻게 보나.

“예를 들어 이사회는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곳인데 다양한 사람으로 이사회를 구성하면 그만큼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 만약에 MZ세대로만 구성된 이사회가 있다고 하면 그 나름대로 또 고려하지 못하는 점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특정 세대만 주목받기보다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구성원이 성별, 연령별로 좀 더 다양해지는 것이 시너지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본다.”

―‘융합보안공학과’라는 명칭이 좀 생소한데 어떤 분야인가.

“사실 보안 문제라는 게 굉장히 복합적이다. 예를 들면 어떤 시스템이 굉장히 안전하게 설계됐다고 하더라도 만약에 사용하는 사람이 그것을 잘못 사용하면 그로 인해 새로운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가 있다. 융합보안은 이런 점을 고려해 IT 보안만이 아닌 관리적 보안이나 물리적 보안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보안 문제들을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학과라고 볼 수 있다.”

―AI 전문가인데 이 분야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나.

“‘AI가 나중에 엄청난 기술이 될 거야’라는 생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수학이랑 컴퓨터를 어려서부터 좋아했는데 대학원에 진학하는 과정에서 ‘좀 더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를 고민하다 AI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됐다.”

―AI의 경우 분야가 워낙 넓은데 어느 분야를 주로 연구하고 있나.

“‘머신러닝(기계 학습)’과 관련한 공부를 쭉 하다가 지금은 AI 보안과 관련된 부분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원으로 재직할 당시 여러 학회에 참석했는데 그때가 AI의 취약점과 관련된 연구들이 막 주목을 받기 시작했을 때였다. 그와 관련된 연구를 시작하면서 ‘AI 보안이 앞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고, ‘단순히 성능을 개선해서 더 좋은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닌 보안과 관련된 측면을 살펴보는 것이 어쩌면 더 의미 있는 연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쪽 분야를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다.”

―AI 기술 수준이 어느 단계까지 올라와 있고,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각 기업이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는 사실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에 내가 ‘어떻다’라고 딱 정의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다만 연구하는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예전에는 ‘AI가 이런 것은 못한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부분들까지 해결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데이터에 사람이 정답을 붙이고 AI가 그 정답을 맞히는 것을 학습했다면, 최근에는 AI가 많은 양의 데이터로부터 스스로 정답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서 학습할 수 있게 하는 연구들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주로 텍스트와 관련해서는 텍스트 데이터만 사용해서 학습하고 이미지와 관련해서는 이미지 데이터만 사용해 학습했는데 최근에는 이를 넘어서서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같이 활용하는, 좀 더 재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보카도 모양의 의자를 그려줘’라고 텍스트로 요청하면 아보카도 모양을 갖춘 여러 디자인의 의자 이미지를 생성하는 식이다.”

―기업들이 잇따라 자체 AI 윤리 원칙을 제정하고 있는데 AI 윤리란 어떤 개념인가.

“쉽게 설명하면 말 그대로 AI 기술을 활용하면서 생길 수 있는, 혹은 고민해야 하는 윤리 이슈들이다. 최근에는 AI를 보조적인 역할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자동화된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자칫 AI의 잘못된 판단에 따라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AI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차량의 경우 사고가 났을 때 한쪽에는 어린이, 다른 한쪽에는 어른이 있다고 가정하면 방향을 어느 쪽으로 틀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개인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문제들도 AI 윤리와 관련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업들도 AI 기술 성능을 좋게 발전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해당 기술로 인해 어떤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미리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 같다.”

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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