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풍경>친환경적 그늘목…‘도심 속 무더위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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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서울 한낮 기온이 30도를 기록한 날 ,

서울 신촌교차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한낮 뙤약볕을 피하기 위해

교통섬의 나무그늘 아래에 모여 있다.

시민들이 한여름 도로변 열기를 피할 수 있도록

2013년 서울 동작구청에서부터 시작된 그늘 쉼터는

이제는 거의 모든 지역의 주요 교차로에 설치돼 있다.

그냥 이름 없는 그늘막에서 시작된 ‘태양을 피하기 위한’ 그늘은

무더위 쉼터 그늘막, 스마트 그늘막, 서리풀 원두막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형태 또한 행사용 천막에서 시작해 서초구청 ‘서리풀 원두막’의 파라솔 모양으로

미적인 진화를 하더니,

이제는 일정 온도 이상이면 펼쳐지고,

강한 바람이 불거나 해가 지면 접히는 전동식 스마트 그늘막으로까지 발전했다.

그늘막 대부분이 인공구조물이지만 몇몇 교차로의 그늘막은 나무로 된 가로수 형태다.

여의도 쌍둥이 빌딩 앞, 신촌교차로 등이 그러하다.

서울 마포구청이 설치한 대왕참나무 그늘목은

수형 자체가 사방으로 퍼져 있어 별도의 장치가 없어도 넓은 그늘을 제공해 준다.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위의 또 다른 인공물들도 제 할 일이 있겠지만,

친환경적이고 도시 미관에도 도움을 주는 그늘목이 대안으로 제시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곽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