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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2년 05월 27일(金)
‘생명’으로 뭉치는 가족…‘11분 기립박수’로 화답한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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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생명을 둘러싼 가족의 해체와 재구성
칸 영화제 고레에다 감독의 ‘브로커’ 공식 상영··· 송강호 남우주연상 받을까


브로커 공식상영


칸(프랑스)= 안진용 기자

“팬데믹을 견디고 여러분과 영화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2018년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후 4년 만에 칸국제영화제에 돌아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극장을 가득 메운 3000여 관객의 박수갈채에 이같이 화답했다. 항상 가족 공동체를 이야기하며 나무가 아닌 숲을 그려온 감독다운 소감이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고레에다 감독의 신작 ‘브로커’는 26일(현지시간) 오후 7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됐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둘러싼 이들이 대안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브로커’는 무거운 소재와는 달리 경쾌한 로드무비 성격을 띠며 관객들을 냉탕과 온탕을 오가게 만든다. 상영회 전 한국 취재진과 만나 “작품이 재미없으면 전부 내 탓”이라던 고레에다 감독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뤼미에르 극장에서 가장 먼저 영화를 본 3000여 명은 무려 11분에 걸친 기립박수로 그의 자신감을 인정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브로커’에서 해체된 가족과 조립된 가족을 이야기한다. 소영(이지은 분)은 채 돌이 안 지난 아기인 우성을 베이비 박스 앞에 두고 가고 브로커 상현(송강호 분)과 동수(강동원 분)는 아이를 불법으로 입양시키려 한다. 마음을 바꿔 다시 우성을 찾으러 왔던 소영은 강현과 동수의 정체를 알게 되고, “아이를 넘기고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이들의 기막힌 동행이 시작된다. 아내와 딸에게 버림받은 상현, 아기 때 보육원에 버려진 동수, 성매매로 생계를 유지하다 아이를 낳게 된 소영. 셋 모두 완성된 가정의 일원이 된 적이 없다. 그런 셋이 모여 각자가 모난 부분을 다듬으며 가족이라는 퍼즐의 조각이 돼 가는 과정은 흥미롭고 뭉클하다. 가족이란 게 별거 없다. 떨어진 단추를 꿰매주고, 비 올 때 우산 갖고 나가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그들은 가랑비에 옷 젖듯 가족애를 느낀다.

그 중심에는 우성이 있다.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고레에다 감독의 말대로 젖먹이 우성이 딱히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그저 밥 달라, 기저귀 갈아달라 보채기 일쑤다. 하지만 이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옛말과 다르지 않다. 고레에다 감독의 또 다른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제목을 빌리자면, “당신들을 일찍 만났더라면 아이를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던 소영은 짙은 스모키 화장을 지우고 양지로 나오며 그렇게 엄마가 돼간다.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마지막 대사는 ‘브로커’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허투루 태어난 생명은 없다. ‘브로커’ 상영 직후 만난 전찬일 영화 평론가는 “인간성 상실을 꼬집는 한국적인 건전하고 건강한 정서가 고집스럽게 담긴 작품이다. 문명사적으로 접근했을 때, 영화적 가치를 넘어 인간성 승리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앞서 상영된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약속이나 한 듯 담고 있는 주제의식이다. 두 감독이 상의하고 영화를 찍은 듯하다”고 평했다.

고레에다 감독이 “배우들의 앙상블이 훌륭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듯, 송강호·강동원·이지은·배두나 등은 각자 위치에서 제 몫을 해낸다. 하지만 주연급 배우들에게 각각의 서사를 부여하다 보니 도식적으로 균형을 맞췄다는 느낌이 든다. 각각은 흠잡을 데 없는 연기지만, 전체 그림으로 봤을 때 집중력을 잃고 시선이 분산된다. 러닝타임은 129분. 국내에서는 6월 8일 개봉된다.

한편 내로라하는 한류스타인 강동원, 이지은 등이 참여한 ‘브로커’의 공식 상영을 앞두고 뤼미에르 극장 앞은 어느 때보다 북적였다. 커다란 플래카드를 손에 든 나이 어린 팬들이 펜스에 바짝 기대선 장면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레드카펫 무대에 선 아이유가 길 건너편까지 달려가 수십 명의 팬과 소통하며 일일이 사인을 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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