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가장 바쁜’ 김포공항 이전·통합 공약 논란

  • 문화일보
  • 입력 2022-05-30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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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제주 항공운항 여객편수·인원
각국 국내·국제선 대비 압도적 1위
윤호중 “지역 간 의견 차이 있어” 진화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27일 경기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당 협약서 1번에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통합한다는 정책이 담겨 있다. 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출마 후보자들이 제시한 김포공항 이전·통합 공약이 관련 지역 유권자들을 넘어 정치권 전체의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치 논리 이전에 김포공항이 담당하고 있는 항공운항 상의 역할로 볼 때 김포공항 이전·통합은 현실성 부족이란 지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김포공항은 전 세계적으로 운항편 수나 여객인원 수 측면에서 압도적 1위 공항으로 평가된다. 한국 인구 절반 가량이 몰려 있는 서울 등 수도권과 대표적 관광지인 제주를 잇는 노선의 밀집도가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기준 김포공항 전체 운항 현황.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사이트 캡처



이날 국토교통부의 항공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김포공항의 전체 운항 편수는 6150편, 여객인원은 106만5236명이었다. 이 가운데 김포-제주 노선 운항편수는 3970편으로 전체의 64.6%를 차지했으며, 여객인원 비중은 더 높은 69.0%(73만5370명)였다. 화물 비중은 더욱 압도적이었다. 이 기간 김포공항의 화물운송 실적은 5600t이었으며 이 가운데 88.3%(4947t)가 김포-제주 노선이었다.

김포-제주 운항 노선 쏠림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비슷했다. 2019년 한 해 동안 김포공항에서는 8만401편이 운항됐으며 이 가운데 54.9%(4만4124편)이 김포-제주 노선이었다. 여객인원 측면에서도 이 기간 1482만2924명이 김포공항을 이용했으며 이 가운데 57.4%인 850만8302명이 김포-제주 노선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5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내선 항공 경로 상위 10위‘ 현황. OAG 홈페이지 캡처



특히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편수나 여객인원 규모는 국내 기준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국제선, 국내선 항공여객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요를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 항공운송정보 사이트 OAG(Official Airline Guide)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내선 항공 경로 상위 10위(Global Top 10 Busiest Domestic Airline Routes)’ 리스트에는 제주공항-김포공항 노선이 1위에 올라 있다. 이 노선의 이달 총 좌석 수는 126만1409석에 달한다. 2·3위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2위는 베트남의 하노이-호치민 노선으로 이달 93만5598석이 운항되고, 3위는 일본의 삿포로 신(新) 치토세 공항-도쿄 하네다 공항 노선으로 90만2833석이 운항된다. OAG는 “제주-서울 노선은 계속해서 가장 바쁜 국내선 항공 노선”이라며 “올해 시작부터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선 노선 내에서만 이 같은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 국내선·국제선 모든 항공노선과 비교해봤을 때도 김포-제주 노선은 가장 수요가 많은 노선이다. 이달 OAG의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제선 항공 경로 상위 10위(Global Top 10 Busiest International Airline Routes)’ 중 1위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와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의 홍해 연안 도시 제다를 잇는 노선이었다. 이번 달 운항되는 좌석 수는 35만3926석으로 제주-김포 노선 좌석 수의 28%에 불과하다.

제주-김포 노선의 압도적 수요는 올해 뿐만이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 OAG의 ‘가장 바쁜 경로 2020(Busiest routes 2020)’ 보고서에서도 2019년 김포~제주 노선은 좌석 수 기준으로 1742만6873명이 이용해 전 세계 국내선·국제선 가운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김포공항 이전·통합 공약에 대해 한발짝 물러서는 분위기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경기 용인중앙시장에서 유세를 마치고 김포공항 관련 정책 공약에 대해 “중앙당의 공약이 아니고,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당 후보들 간의 지역에 따라 의견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어떤 지역에서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해주시는가를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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