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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2년 06월 01일(水)
계양을 도전 이재명, 10년전 문재인 실패 되풀이? 승부수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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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국회의원 당선과 민주당 선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야

19대 총선 부산 사상 출마해 ‘낙동강 벨트’ 전선 뛴 문재인 오버랩
정치 신인에 발목 잡힌 文, 낙동강 넘지 못하고 민주당 총선 패배

李 선거운동 기간 인천 거의 못 벗어나…지선 성적표는?


마지막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31일 인천 계양구청 앞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사위는 던졌고 이제 결과만 남았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정치적 미래가 1일 밤 결정된다. 이 위원장은 주변의 우려와 비판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계양을 도전을 선택했고, 지방선거 지휘를 맡았다. 본인의 당선 여부와 함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가 이 위원장의 향후 거취에 큰 영향일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전날 계양을 지역을 중심으로 인천 유세에 집중했다. 그는 계양구청에서 진행한 마지막 유세에서 “연고보다는 실력, 연고보다는 충직하고 큰 역할을 할 일꾼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후 거리를 다니며 유권자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글을 쓰는 지금 손이 떨릴 만큼 온 힘을 짜냈다”며 “‘균형이 곧 안정’이다. 균형을 이루기 위한 단 하루의 기회 놓치지 말고 투표장으로 가서 ‘안정된 삶’을 선택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모두가 말리는 선거에 뛰어든 것도,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짐을 짊어진 것도, 조금도 후회하거나 아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것처럼 쉽지 않은 선거였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계양을이지만, 지역 연고가 없다는 점에서 상당한 ‘핸디캡’을 안고 치를 수밖에 없었다. 공표금지 직전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 위원장은 윤형석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지난 대선에 도전했던 ‘거물’로서는 상당히 체면을 구기는 일이다.

총괄선대위원장 직책을 맡았지만 전국을 돌며 선거를 지휘하고 다른 후보를 지원하는 건 엄두를 내지 못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이 위원장이 인천을 벗어난 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을 전후한 지난달 22∼23일 전부였다. 충청과 영남에서 지원 유세를 한 후 다시 인천으로 복귀했다. 광주에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전날에 방문했고, 선거운동 기간에는 찾지 못했다. 오히려 민주당이 계양을에 집결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에 출정식이 계양에서 열렸고, 이 위원장이 참여하는 회의는 인천에 개최됐다.

이번 선거에서 이 위원장이 보인 행보는 10년 전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상당히 유사하다. 문 전 대통령은 부산 사상에 직접 출마해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책임졌다. 19대 총선 전까지 민주당 계열 정당에게 ‘불모지’였는 PK(부산·경남·울산)에 교두보를 놓고 총선을 승리로 이끈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문 전 대통령을 포함해 PK에서 3석을 건지는데 그쳤다.

18대 대선을 앞두고 전국적인 지명도가 높았던 문 전 대통령이지만 다른 지역 지원 유세는 거의 다니지 못했다. 새누리당이 여성 정치 신인인 손수조 후보를 공천했기 때문이다. 손 후보에 패하면 정치적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의 행보는 PK에 국한됐다. 또 전반적으로 당의 총선 전략이 PK에 집중되면서 충남·강원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선거 후 당내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차라리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전국을 누비는 게 나았을 거라는 평가가 나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2년 4월 6일 부산 사상구 주례삼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 위원장이 지역구에 얽매이면서 부작용이 나타난 점도 19대 총선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위원장이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발표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선거 막판 쟁점으로 떠올랐고, 여당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 이 위원장에게는 다소 도움이 됐을 지 모르지만 선거 전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더 많이 나온다. 실제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을 공식적으로 반대했고, 당 지도부 역시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자기 선거 위해 당 선거 망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이 쉽지 않은 선거를 치렀다고 해서 결과까지 나쁘리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이 위원장이 계양을에서 낙승하고 민주당이 선전한다면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부정적인 평가를 불식하고, 차기 대선을 향한 주춧돌을 놓게 된다. 오는 8월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기회도 자연스럽게 열린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당선되더라도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낙제점’을 받아든다면 ‘상처뿐인 승리’에 머물 수 있다. 만약 낙선한다면 단기간에 정치적으로 재기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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