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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2년 06월 01일(水)
우크라 지원으로 무기고 빈 폴란드, 韓 전투기·전차·자주포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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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에 전시된 국산 FA-50 경공격기.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의 지난 31일 방문에 맞춰 꼬리날개에 폴란드 국기를 새겼다. 폴란드 국방부 트위터 캡처


29일 방한 폴란드 국방장관, KAI·현대로템·한화디펜스 방문
FA-50 경공격기, K2 흑표전차 등 ‘K- 무기’ 도입 발빠른 행보


폴란드가 한국이 해외에 수출 중인 FA-50 경공격기와 육군이 운용하는 K-2 흑표 전차를 비롯, K-9 자주포 등 ‘K-무기’를 대규모로 긴급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자국 전차, 자주포, 장갑차, 다연장로켓을 지원하면서 텅텅 비게 된 무기고를 빠르게 채우기 위해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 우수한 한국제, 이른바 K-무기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국방부가 최근 보도문을 통해 우크라-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폴란드군이 한국 무기를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폴란드의 K-무기 도입 추진 사실이 공론화됐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무너질 경우 가장 큰 안보 위기에 직면하게 돼 현재 준전시 상태로 자국이 보유한 전차 400대 중 200대를 비롯해 자주포, 다연장로켓, 장갑차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지난 30일 한·폴란드 국방장관 회담을 마치고 이종섭(오른쪽) 국방장관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무기 관련 의향서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폴란드 국방부 트위터 캡처

지난 29일 방한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30일 오전 방위사업청장과 방산업계 대표들을 만나는가 하면 무기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브와슈차크 장관, 강은호 방사청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는 폴란드 국방부-방사청, 폴란드 국방부-한화디펜스 확대 회담을 진행하며 방산 협력에 속도를 냈다. 이와 관련 폴란드 국방부는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 회담 내용을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보도문을 통해 “국경선 동쪽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인해 폴란드군은 한국의 무기와 같은 현대적 장비로 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한국 무기 도입을 가속화하는 것에 대해 토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무기 소요가 폭증한 폴란드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한국산 무기를 빠르게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30일 오후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적인 국방·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 장관은 모종의 의향서(Letter of Intent)에 서명했으며, 여기에는 수출할 국산 무기 목록과 수출 조건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홍식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폴란드의 무기 도입 발표에 대해 “우크라이나 지원과는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 소식통은 “실제로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직·간접적으로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폴란드가 불가피하게 무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긴 공백을 K-방산 무기들로 채우는 것은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말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31일에는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를 방문해 안현호 대표를 면담했으며, KAI가 동남아 유럽 등 세계 각국에 수출을 추진해온 FA-50 경공격기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자국 공군의 옛 소련제 미그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공여하고, 대신 KAI의 FA-50을 40여 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이어 한화디펜스의 경남 창원 공장을 방문해 K9 자주포와 각종 장갑차, 최첨단 보병전투차량 레드백 등에 큰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창원의 현대로템 공장에 들러 K2 전차 생산라인도 시찰했다. 미국의 에이브럼스 전차와 함께 우리 K2 전차 수백 대를 들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mail 정충신 기자 / 정치부 / 부장 정충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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