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취미가 콘서트·야구 관람

▲ 결혼했습니다 - 가루짱(여·34·가명)·톤짱(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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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는 2019년 일본에서 회사 동료로 만났어요. 부서는 달랐지만, 같은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만나게 됐죠.

남편은 늘 일 이야기만 딱딱하게 하는 재미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반전 모습이 있더라고요. 회의 뒤 저녁 자리에서 일할 때 정적이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재미있다 못해 웃긴 남자였던 거예요. 하지만 호감 가는 동료인 상태로 프로젝트가 마무리됐어요.

그런데 얼마 뒤 다른 회사로 이직한 남편이 제가 사는 집 근처로 이사를 왔습니다. 자연스럽게 같이 밥을 먹거나 야구를 보러 가다가 연애를 시작했어요.

어느 날, 제가 새벽에 큰 배탈이 난 적이 있어요. 잠에서 깨어 비몽사몽으로 토하고 기절했어요. 그런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다 정리가 돼 있는 거예요. 남편이 제가 자는 동안 뒤처리를 했던 거죠. 그러고는 약을 들이밀더라고요. 이런 남자랑 결혼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밀려왔어요. 지난해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저희 부부는 취미를 함께하는 게 큰 즐거움이에요. 콘서트와 야구 경기 보러 가는 걸 좋아해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일본 여자 아이돌 ‘모모쿠로’ 콘서트를 매년 보러 가는데요. 항상 웃는 얼굴로 파워풀하게 춤추는 가수를 보면 ‘회사 일이 힘들지만, 우리도 저렇게 뭐든지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게 됩니다.

요코하마 야구팀을 응원하는 저희 부부는 매년 시즌마다 야구장에 열심히 다닙니다. 야구장에서 마시는 생맥주는 정말 맛있어요. 응원도 너무 재미있고요. 콘서트랑 야구 경기 모두 일본의 각지에서 열리기 때문에 그걸 기회로 여러 지역을 여행할 수도 있어요.

결혼 이후, 저희는 흥청망청 돈 쓰는 걸 자제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둘을 닮은 2세를 낳을 계획이거든요. 사랑해 톤짱!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