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관광 우수마을, 독자적 비즈니스 키우게 지원해야”

■ 농촌愛올래 - 정남식 목포대 교수

“자립이 가능한 마을은 독자적인 비즈니스로 농촌관광을 자체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정남식(사진) 목포대 도시및지역개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시작하는 지역단위 농촌관광 사업과 관련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우수한 마을의 경우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오랜 기간 농촌관광 분야에 대해 연구를 이어왔을 뿐만 아니라 이번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역단위 농촌관광 사업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정 교수는 8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며 위축된 농촌관광이 재활성화하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도 ‘투트랙(Two Track)’으로 나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농촌관광은 가치 중심의 사업이었지, 경제적으로 눈에 띄는 소득을 얻는 사업은 아니었다”며 “지금까지는 정책 지원을 통해 성장했지만, 이젠 지원도 투트랙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농촌관광은 농촌인구 감소에 따른 소멸 현상을 막기 위해 ‘6차 산업’을 통해 마을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게 주된 목표였다.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농촌관광 사업이 번창하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으로 나뉘는 현상이 발생하는 만큼 정부의 지원도 이에 맞출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정 교수는 “일례로 경기도 지역 농촌관광의 경우 수도권과 인접해 방문객도 많고, 마을 청년층은 물론 노년층까지 나서 사업이 번창하는 반면, 지방의 경우는 사업을 전담해 이끌 인력도 없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농촌관광 사업은 대부분 마을 단위로 이뤄지고 있는데, 사실 마을은 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 아니다 . “비전문가들이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갈등이 빚어지는 게 부지기수”라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더 이상 단체 관광을 받기 어려운 현실에서 개별·가족 단위 관광 형태로 전환될 경우, 노령화된 마을공동체가 발 빠르게 대응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정 교수는 활성화된 마을의 경우 법인형태의 단체가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농가 단위 혹은 법인과 같은 사업체 단위에서 전문적으로 농촌관광 사업을 맡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자체는 이 같은 준비된 조직에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혹은 소멸위기를 겪는 곳은 그것을 극복하는 데 맞는 방식으로 정책을 구분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이후 농촌관광의 내용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정 교수는 “한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하는데, 농촌이 가진 숲 혹은 생태와 같은 자원들이 이런 주제와 잘 접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농촌관광+생태·환경’이 되면 아이들 교육은 물론, 농촌관광 사업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