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출 63% 늘때…수소차는 89% 줄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2-06-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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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내수 6.9% 감소 ‘부진’
전기차 139% 증가와 큰 대조

수소충전소 미비 등 영향 미쳐
정부 예산삭감…“육성의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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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가치 확산으로 전기차 내수·수출은 급증하고 있지만, 수소차 수요는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자칫 어렵게 달성한 글로벌 수소차 시장 1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 만큼 명확한 비전과 육성 의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친환경차(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 포함) 판매량은 총 9만900대로 전년 동기(6만1101대)보다 48.8% 늘었다. 판매가 급증한 것은 전기차다. 전기차는 같은 기간 3만1197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1만3060대)보다 138.9% 증가했다. 반면 수소차 판매량도 같은 기간 2909대에서 2708대로 6.9% 감소했다.

수출 상황도 다르지 않다. 올해 1~4월 전기차 수출규모는 6만5346대로 전년 동기 대비 62.8% 늘었다. 하지만 수소차는 넉 달간 단 56대만 수출되며 89.4% 급감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 수소차 수요가 급감했다”면서 “수소차가 현대차의 ‘넥쏘’ 1종뿐이고 비싼 가격·수소충전소 미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소차 육성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수소경제 육성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수소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새 정부가 수소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했지만 업계에서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 지난달 29일 국회를 통과한 2022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수소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설치사업 예산이 6677억6900만 원으로, 기존(8927억6900만 원)보다 2250억 원(25.2%) 줄었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산업을 육성시키려면 시장 규모를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면서 “수소차를 육성할 의지가 있다면 줄어든 2250억 원을 수소차 연구·개발(R&D) 등에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와 수소차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미래 차 시장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소차를 육성해야 한다”면서 “윤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명확한 시그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태라면 자칫 세계 1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말 BMW가 수소전기차(iX5 Hydrogen)를, 스텔란티스가 플러그인 수소연료전지 LCV(Light Commercial Van)를 출시할 계획인 만큼 내년부터 글로벌 수소차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글로벌 판매 1위 수소차 넥쏘는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새 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3세대 수소연료 전기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소차 신차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수소차에 대한 사업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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