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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우리 직장 高手 게재 일자 : 2022년 06월 17일(金)
“레슨 따로 안 받고 독학… 가장 적은 돈 들이고 싱글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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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직장 高手-신영철 우리카드 배구단 감독

20년 골프 경력에서 두 번의 홀인원을 경험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동반자들이 만들어준 기념패와 함께 미소를 짓고 있다. 신영철 제공

2003년 삼성화재 동료 코치가
연습장 쿠폰줘 첫 골프채 잡아
승부 근성에 빠르게 실력 키워

구력 20년·비거리 220m 훌쩍
퍼트가 주특기… 홀인원 2번
배구인 골프대회 2차례 우승

배구 시즌엔 골프 최대한 자제
아내·지인들과 라운드 즐겨

신영철(58) 서울 우리카드 우리WON 배구단 감독은 배구계에서 소문난 골프 실력자다. 신 감독의 골프 실력은 꾸준하게 열리는 배구인 골프대회에서 2015년과 2021년 우승으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2015년 대회 때는 이븐파 72타로 우승했다. 2021년 대회는 3오버파 75타로 성적이 다소 떨어졌지만 배구계 골프 1인자의 자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배구계에는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과 이경석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위원, 이종경 SBS스포츠 해설위원 등 상당한 골프 실력을 갖춘 이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신 감독은 두 차례나 배구인 골프대회 정상에 오르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신 감독의 구력은 20년으로 2003년 동료의 선물에서 골프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신 감독은 당시 실업배구 최강으로 군림하던 삼성화재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동료 코치였던 서남원 전 IBK기업은행 감독이 준 훈련장 인근의 골프연습장 쿠폰이 골프와의 첫 만남이었다. 당시 서 전 감독은 이미 보기 플레이어 대열에 진입한 골프 선배로 동료인 신 감독에게 골프를 전파해 스승인 신치용 감독 등과 함께 골프를 즐기려는 계획이었다.

신영철 감독은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라는 별명과 함께 세계 최고의 세터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그는 사실 배구뿐 아니라 축구와 농구, 육상 등 못하는 스포츠가 없는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골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록 본인의 의지로 시작한 골프는 아니었지만 지금껏 해봤던 다른 종목처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마침 골프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한 지인에게 선물 받은 골프채 세트는 골프 실력 향상의 촉진제가 됐다.

신 감독은 요즘 말로 하자면 독학 골퍼다. 꾸준히 연습장을 다녔지만 레슨은 따로 받지 않았다. 연습장에서 만나는 프로와 아마추어 실력자들의 연습 장면을 어깨너머로 살핀 뒤 스스로 연구해 터득한 스윙으로 골프를 즐긴다. 스포츠맨 특유의 승부 근성을 살린 덕분에 빠르게 실력을 키울 수 있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훈련이 진행 중인 지난 7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만난 신 감독은 “나는 혼자 연구한 골프라 기본기가 부족하다. 스스로 골프를 터득하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프로와 이야기하며 발전시켰다”면서 “그래도 아마 가장 적은 돈을 들이고 싱글 골퍼가 된 사람일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178㎝ 75㎏의 체구를 가진 신 감독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20m를 훌쩍 넘는다. 하지만 자신의 골프를 “기본기가 부족한 탓에 손장난을 많이 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무대를 호령했던 세터답게 손기술로 부족한 골프 기본기를 만회하는 자신의 골프 스타일 때문이다. 신 감독이 골프를 하며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도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와 손맛이 강조되는 퍼트다. 신 감독은 남다른 손의 감각을 활용해 동반자들을 놀라게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아마추어 골퍼의 자랑거리인 홀인원과 이글은 수없이 경험했다. 특히 홀인원은 두 번을 기록했는데 그때마다 좋은 일이 이어졌다.

신 감독의 첫 번째 홀인원은 2010년 3월 3일 경기 광주의 뉴서울컨트리클럽에서 경험했다. 이때 당시 신 감독은 대한항공의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직후였고, 신 감독은 다음 시즌 대한항공의 창단 첫 V리그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두 번째 홀인원은 2017년 8월 11일 충북 진천의 에머슨골프클럽(현 아난티중앙)에서 맛봤다. 당시 야인으로 지냈던 신 감독은 홀인원을 기록하고 난 뒤 우리카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우리카드는 신 감독이 부임한 후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등 V리그 남자부의 강호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도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 감독은 좋아하는 골프를 취미로 즐기지만 본업인 배구가 한창인 시즌 중에는 라운드를 최대한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시즌이 끝난 뒤인 5월부터 개막하기 전인 9월까지 5개월 만 골프를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 동반자와 명랑골프를 추구한다. 주된 동반자는 자신보다 골프에 관심이 많은 아내와 가족,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지인들이다. 신 감독이 사회 여러 분야의 이들과 교류할 수 있던 비결 중 하나가 바로 골프다. 모든 경기에 승패를 나눠야 하는 스포츠맨으로 평생을 살았지만 골프만큼은 마음이 맞는 지인들과 최대한 즐겁게 자연 속에서 4, 5시간을 보내고 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 감독은 구력이 쌓일수록, 특히 감독으로 V리그에서 활약하게 된 2005년 이후로 골프를 즐기며 만나는 다양한 사회 인사들로부터 배구에 접목할 만한 성공담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신 감독은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성공한 분들께 좋은 이야기를 듣고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찾는다”면서 “누구나 실수는 한다. 그래서 골프도, 배구도 마음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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