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겨우 ‘2만달러 턱걸이’

한때 1만8000달러 아래로

‘기록적 궤멸’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폭락세를 거듭해온 비트코인 시세가 한때 1만8000달러(약 2324만 원) 밑까지 곤두박질쳤다가 20일 오전 2만 달러 선을 간신히 회복했다. 비트코인이 1만7000달러대로 하락한 것은 2020년 11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관련 네트워크 유지를 위한 채굴 원가인 1만7000∼1만9000달러(중국 기준) 안팎까지 급락했다가 기사회생한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과 경기침체 현실화 우려, 관련 업체 연쇄 도산 위기 등의 복합적인 여파가 지속하고 있어 하방 압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시장 붕괴가 앞으로 경제위기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관련 업체의 도미노 파산 우려가 커지면서 앞으로 비트코인이 1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평균 거래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2만10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오전 6시 직전에는 1만7700달러까지 급락했다. 비트코인과 함께 가상화폐 시장 대장주로 꼽히는 이더리움 가격도 같은 시간 1090달러 안팎을 오가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세는 하루 새 약 23%씩 급락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