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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세계 속 우리 문화재 게재 일자 : 2022년 06월 20일(月)
헤이그특사 순국한 장소 ‘이준열사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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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열사기념관’을 그린 펜화. ⓒ루시드로잉

김도형 문화재전문위원


1905년 11월 일제는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이른바 ‘을사늑약(乙巳勒約)’을 불법적으로 강제했다. 이에 고종황제는 이준(李儁)과 이상설(李相卨)·이위종(李瑋鍾) 등 3명의 헤이그특사에게 특명을 내려 1907년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2회 만국평화회의에 참가해 구국외교활동을 펼치도록 한다.

특사 일행은 일제의 감시망을 피해 6월 25일경 헤이그에 도착해서 바겐슈트라트 124A번지의 ‘드 용 호텔(Hotel De Jong)’에 숙소를 정했다. 그러나 이미 회의는 6월 15일에 개최된 후였다. 그럼에도 이들은 을사늑약의 불법성과 부당성, 일제의 침략상 등을 알려 열강의 후원을 받기 위한 외교활동을 전개하며 분투했다. 하지만 일제의 조직적인 방해와 압력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웠다. 이런 현실에 이준은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7월 14일 숙소에서 돌연 순국하는 비운을 당했다. 그는 그날, 마치 의식을 잃은 것처럼 잠들어 있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우리나라를 도와주십시오. 일본이 우리나라를 짓밟고 있습니다!”라고 부르짖고 숨을 거뒀다고 한다. 일제의 불법적 행위에 나라를 지키지 못한 근심과 분통으로 음식을 끊게 됐는데, 결국 병으로 이어져 죽음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열사의 유해는 헤이그의 ‘니우 에이컨다위넌(Nieuw Eykenduynen)’ 공동묘지에 가매장됐다가, 1963년 9월 26일 서울 수유리로 이장됐다.

이준 열사가 마지막 숨을 거둔 호텔은 1993년 7월 (사)이준아카데미에서 매입한 뒤 1995년 8월 5일 이준열사기념관(Yi Jun Peace Museum)으로 새롭게 조성됐다. 기념관 출입구에는 ‘이준열사기념관’ 간판과 태극기가 게양돼 있고, 헤이그특사 세 명의 생애와 평화회의에서의 활약 등 다양한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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