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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0문10답 게재 일자 : 2022년 06월 21일(火)
“혹사당하는 백만장자” K-팝 그늘 드러나… 당분간 솔로활동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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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문10답 - BTS ‘그룹활동 중단’ 선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그룹 활동을 중단하고 당분간 개인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밝히면서 K-팝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빅히트뮤직 제공

‘1년에 앨범 3장 발매’ 피로감 커

병역특례 무산시 올해 ‘진’ 입대
남은 멤버들도 차례로 복무할 듯

정국, 찰리 푸스 협업 24일 공개
내달 제이홉·뷔 등 차례로 출격

‘K-팝 원톱 체제’ 변동 예상 속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차세대 월드스타 도약 기대감도


세계가 주목하는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돌연 그룹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당분간 그룹 활동 없이 멤버 개인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밝힌 것. 팬들이 술렁인 것은 물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도 대서특필하고 나섰다. ‘BTS 쇼크’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소속사 하이브의 주가도 요동쳤다. 하이브와 BTS 멤버들은 “그룹 활동과 개인 활동을 병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멤버들의 병역의무 이행 등도 얽혀 있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BTS는 지난 몇 년간 독보적인 위치에서 K-팝계를 이끌어온 그룹. BTS의 향후 활동과 이에 따른 K-팝 시장의 변화 등을 함께 살펴본다.

1 BTS ‘그룹 활동 중단’ 발표 내용은?

BTS가 돌연 이슈의 한복판으로 들어온 것은 지난 14일 밤 이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의 언급 때문이다. 이들은 앞으로 그룹 활동이 아닌 멤버 개인 활동으로 활동 방향을 변경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영상은 BTS 멤버들이 서로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터놓는 콘셉트로 촬영됐으며, 멤버들은 각자 다양한 종류의 술과 음식을 즐기며 데뷔 이후 지난 9년간의 일과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영상 말미에 리더 RM 등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BTS는 지난 10일 발매한 앨범 ‘프루프’(PROOF)에 관한 설명에서도 “BTS ‘챕터 1’을 마무리하는 앨범”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그룹 활동은 당분간 접고 개인 활동을 하겠다는 의미다.

BTS의 이날 발표에 ‘BTS가 해체하는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불거졌고 이에 소속사와 멤버들은 “해체는 없다”며 “그룹 활동과 개인 활동을 함께 하겠다는 것으로, 억측은 삼가달라”는 입장을 냈다.

2 앞으로의 BTS 활동 전망

BTS는 앞으로 멤버 각각의 개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BTS는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신곡 ‘옛 투 컴’(Yet To Come)과 ‘포 유스’(For Youth) 무대를 펼치며 ‘프루프’ 활동을 마무리했다. BTS 멤버 전원이 함께하는 그룹 무대는 이번을 끝으로, 당분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을 마친 뒤 멤버들은 트위터에 “막방(마지막 방송)까지 고마워요”라고 전했다.

특히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병역 특례가 무산되면 BTS의 최연장자인 진이 올해 안으로 입대하게 되고 이후 다른 멤버들도 줄줄이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그룹 활동은 없을 전망이다.

멤버들은 미리 꾸준히 준비해온 개인 활동을 차차 시작하는 모양새다. 정국은 미국의 팝 가수 찰리 푸스와의 협업 곡을 오는 24일 공개하며, 다음 달 제이홉을 시작으로 RM과 슈가, 뷔 등도 각각 솔로 앨범을 낸다.

그룹으로서의 음악 활동은 잠정 중단하지만 이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아예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자체 콘텐츠인 ‘달려라 방탄’ 녹화는 계속할 계획이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등의 활동도 지속할 예정이다.

3 그룹 활동과 개인 활동의 차이는?

그룹으로서의 음악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무대 위에서 이들이 완전체로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음을 의미한다. BTS는 향후 각자 솔로 앨범을 낼 계획으로, 활동을 아예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 불거진 ‘해체’를 위한 수순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해체는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BTS는 유튜브 영상에서 개인 활동 위주로 활동 방향을 전환한다고 이야기하며 아미(BTS 팬)에게 연신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는 ‘그룹 BTS’의 모습을 사랑하고 응원해온 팬들을 의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 그룹의 팬이라 하면 특정 ‘최애’ 멤버가 있긴 하지만 한 팀으로서 선보이는 퍼포먼스와 팀워크를 응원하는 것이 크다. 솔로 활동으로 전환한 뒤 그룹의 인기가 하락하는 사례가 다수 있어온 이유다.

다음 달부터 나올 제이홉 등 개별 멤버들의 솔로 앨범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룹으로서 BTS의 성과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그럼에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 모두 가능한 상황이나, 전례들을 봤을 때 전자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4 외신과 팬들 반응은?

세계적인 팝스타 BTS가 그룹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자 외신들은 일제히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속보로 내보냈고 영국 더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자 지면 3개 면을 할애해 그간 BTS가 이뤄온 성과와 팬들의 반응, 앞으로의 활동 전망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유엔 총회 연설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면담 등 BTS가 그간 해온 대외적 활동들도 재조명됐다.

외신들은 특히 혹독하기로 유명한 K-팝 가수들의 트레이닝 시스템과 활동 상황, 한국의 병역제도 등을 집중해 보도했다. 더타임스의 아시아 에디터 리처드 로이드 패리는 “내가 본 중 가장 혹사당하는 백만장자였다”며 “BTS는 한국의 자부심이자 상징으로서 국가적 책임까지 졌고 주요 수출품이자 전략적 국가 자산으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BTS가 성공의 최정상에서 단체 활동을 접고 개인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이유는 한국의 병역제도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BTS의 발표가 있고 난 뒤 팬들 역시 당혹스러워했다. 물론 멤버들의 병역 문제가 걸려 있어 “이런 순간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솔로 활동도 응원한다” “기다리겠다”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5 BTS 멤버들, 병역특례 받나?

현재 국회에서의 BTS 관련 논의는 올스톱된 상황이다. 성일종, 윤상현, 안민석 의원 등이 발의한 병역법 개정안의 요지는 순수예술 분야만 적용받는 예술요원의 병역특례를 대중문화예술로 확대하자는 것. 현행법상 병역특례가 인정되는 42개의 예술경연대회에 그래미어워드나 빌보드차트 순위 등을 넣자는 주장이다. 하지만 논의 도중 20대 남성의 거센 반발과 ‘공정’(公正) 논란에 부딪힌 국회는 사실상 해당 논의를 멈췄다. 여기에 BTS가 그룹 활동 잠정 중단을 먼저 선언하면서 병역법 개정안 관련 논의의 동력은 사실상 상실됐다.

이대로라면 BTS의 최연장자인 진을 시작으로 멤버들은 차례대로 입대하게 된다. BTS는 수차례 ‘국가 부름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멤버들이 모두 입대한다면 18개월 복무하고 모두 전역한 뒤에야 그룹 활동이 가능하다. 만약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BTS는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과 544시간의 봉사활동만 이수하면 그룹 활동을 이어갈 수 있으나 현재 개정안의 통과 가능성은 낮다.

6 하이브 주가 하락과 관련 논란

BTS의 그룹 활동 잠정 중단 선언으로 소속사인 하이브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22만3500원에서 14만8500원까지 33.55%나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기록한 사상 최고가 42만1500원에 비하면 현 주가는 64.4%나 떨어진 수준이다. 그 사이 시가총액은 약 2조 원 줄어들었다.

이에 사실상 BTS를 바라보고 하이브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크게 술렁였다. “손해는 늘 개미의 몫”이라는 푸념이 하이브의 네이버 종목토론방에 속속 올라왔다. 특히 일부 멤버가 이미 지난해 총 99억4983만 원어치의 하이브 주식을 매도했다는 사실도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었다.

증권사들은 속속 하이브의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으면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BTS의 그룹 활동 중단 선언 이후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는 하이브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이브의 실적 하향세가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나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BTS 멤버의 개인 활동 성과가 단체 활동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분을 상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7 BTS가 드러낸 K-팝 스타 양성 시스템 문제

지난 14일 유튜브 영상에서 BTS 리더 RM은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RM의 이날 발언은 사실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굳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던 K-팝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연습생 시절의 ‘통제’와 혹독한 연습 과정에 더해 데뷔한 이후에도 K-팝 스타들은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야기할 수밖에 없는 스케줄 속에 놓이게 된다. BTS를 비롯해 K-팝 그룹 대부분은 많은 경우 1년에 세 장의 앨범을 내기도 한다. 1~2년 동안 정규 음반 한 장씩 내는 해외 사례와 비교할 때 정말 ‘쉼 없이 달리는’ 것이다. 대부분 7년의 표준계약으로 가요계에 입문하는데 이 중 2~3년은 연습생이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연습생 시절 투자한 비용을 데뷔한 이후 빠르게 회수하기 위해 가수들을 밀어붙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수들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소모된다’는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8 BTS로 드러난 K-팝의 명과 암

BTS가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함과 동시에 K-팝도 함께 세계적인 위치로 올라섰다. BTS는 세계적인 영국 밴드 비틀스에 비견되는 그룹이 됐고 새로 내는 앨범마다 빌보드차트 1위를 차지해왔다. 1억 뷰가 넘는 뮤직비디오만 38개에 달한다. K-팝 자체의 위상도 높아지면서 ‘K-팝 가수’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 해외에서 콘서트를 열고 팬덤을 형성하는 게 가능해진 시대가 됐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암(暗) 역시 노출하고 있다. K-팝 아티스트 개개인이 느끼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에 더해 오랜 시간 엄격한 시스템 안에서 통제된 생활을 하다 보니 아티스트 각자의 개성이 사라지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 하나의 정해진 콘셉트 안에서 각자의 개성과 취향은 몰살돼버리고 마는 것이다.

BTS의 멤버 뷔도 최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올린 글에서 “10년 동안 항상 위를 보고 나아가다 보니 무서웠고 팀을 위해 나를 포기했어야 했다”며 “행복 뒤에 항상 오는 지침과 힘듦은 셀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9 향후 K-팝 전망은?

그동안 사실상 BTS ‘원 톱(One Top) 체제’였던 K-팝계는 BTS의 단체 활동 잠정 중단으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BTS라는 구심점을 잃은 K-팝 팬덤이 이탈하고 K-팝의 위상이 하락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는 한편 다른 K-팝 그룹들이 BTS의 공백을 메우며 시장이 더 풍부해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BTS가 당분간 그룹 음악 활동을 멈추면서 이들과 같은 보이그룹들엔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이에 그동안 BTS의 그늘에 가려졌던 보이그룹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BTS가 솔로 활동은 이어가지만 군무를 선보일 수 있는 그룹 활동은 중단하면서 칼군무를 장착한 새로운 ‘스타 보이그룹’의 탄생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일이 BTS에 지나치게 기대온 기존 K-팝 시장의 체질개선 기회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10 주목해야 할 K-팝 후발주자는?

BTS가 그룹 활동을 잠시 멈추면서 그 틈새를 치고 들어갈 후발주자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주목되는 그룹으로는 세븐틴과 스트레이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올 상반기 스트레이키즈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고 최근 정규 4집 앨범을 낸 세븐틴은 ‘빌보드 200’ 7위로 진입했으며 ‘톱 앨범 세일즈’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월드 앨범’ 차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빌보드 200’의 4위에 올라 2개 앨범 연속 톱5의 성적을 냈다.

세븐틴과 스트레이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중견급 그룹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신인 보이그룹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2018년 데뷔한 (여자)아이들과 지난해 데뷔한 ‘아이브’ 등 신인 걸그룹 중에는 큰 성과를 내는 그룹이 있는 것과 달리 신인 보이그룹 중에는 크게 눈에 띄는 그룹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BTS의 ‘잠깐 멈춤’이 새로운 스타의 탄생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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