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몰락 보여주는 듯” … 유명 수상 식당 ‘점보’ 예인 중 침몰

  • 문화일보
  • 입력 2022-06-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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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남중국해에서 예인 도중 침몰한 것으로 전해진 홍콩의 수상 식당 ‘점보’가 지난 14일 홍콩항 밖으로 옮겨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홍콩을 대표하던 관광 명물인 수상 레스토랑 ‘점보’가 지난 14일 홍콩을 떠나 견인되기 시작한 지 일주일도 안돼 남중국해에서 전복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1일 전했다.

점보의 운영사인 애버딘레스토랑은 “지난 18일 오후 남중국해 시사군도(파라셀 군도)를 지나던 중 상황이 악화됐고, 점보에 물이 들어차기 시작한 뒤 배가 기울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예인회사가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19일 점보가 전복됐다”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선박을 구하려는 노력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장 수심이 1,000미터가 넘는 만큼 인양작업도 매우 어렵다”며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길이 약 76미터로 2300여 명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 점보는 1976년 마카오의 카지노 재벌 스랜리 호가 세운 세계 최대 수상 식당이다. 명대 궁궐을 방불케 하는 디자인으로 관광객들을 열광시켰고, 40년 넘게 운영되면서 홍콩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관광객들은 이 수상 레스토랑에 올라 주변 풍경을 관람하면서 광둥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점보는 ‘007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 ‘성룡의 프로텍터’, ‘무간도’ 등 유명 영화의 촬영지로 사용됐다. 한국 영화 ‘도둑들’에도 등장했고, tvN의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하지만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영업을 잠정 중단한 후 유지보수에만 비용이 지출되며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폐쇄 기간 누적 손실액은 1억 홍콩달러(약 164억 원)로 추산된다.

점보는 동남아시아의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보수를 지속하기로 하고 지난 14일 견인돼 홍콩을 떠난 상태였다. BBC는 점보의 침몰이 홍콩의 몰락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전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오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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