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愛올래- 이성원 '팜어스'대표


제천 =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여행을 떠나기 전 지역, 연령, 성별 등이 고려된 맞춤형 패키지(묶음) 서비스를 통해 숙박, 식사, 체험, 관광 등이 모두 포함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성원(38·사진) 충북 제천시 수산면 대전2리 이장 겸 농업회사법인 팜어스주식회사 대표이사는 과거에는 LG그룹 계열사인 LG CNS에서 SAP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설계 및 업무분석 컨설턴트로 7년 동안 일하고, 그 뒤 옛 CJ헬로에서 프리랜서로 프로젝트를 수행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LG CNS나 CJ헬로 모두 우리나라에서 연봉이 많기로 소문난 최정상급 회사들이다.

그런 그가 귀농·귀촌을 준비한 것은 즐겁고 신나는 회사 생활 와중에도 농촌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세대답게 귀농·귀촌 준비도 똑소리 나게 했다. 2018년부터 연암대 청년창업농 교육, 제천시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입교 등을 통해 지금까지 약 2800시간의 교육을 이수했다. 기본적인 귀농·귀촌 교육, 유기농(충북 유기농업대학 일반／심화 과정), 농기계(LS), 치유농업(충북대), 복지 원예(고려대) 등 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배웠다.

대기업에서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경험은 ‘농촌애(愛)올래-지역단위 농촌관광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큰 힘이 됐다. 틀에 박힌 농촌 관광에서 벗어나 여행객의 지역, 연령, 성별 등을 고려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발상도 과거에 큰 프로젝트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고객의 기호를 고려해 숙박, 식사, 체험, 관광 등을 모두 맞추는 것은 손이 아주 많이 가는 일이다. 그런데도 이 대표가 이 일을 고집하는 이유는 고객들의 여행 만족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제천시 농촌애올래 프로그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재방문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 번 방문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다음 해, 다다음 해에도 제천을 계속 방문해주시는 분들을 만날 때가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농촌에 일할 만한 ‘젊은 인재’가 많지 않다 보니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면서 대전2리 이장도 맡는 등 이 대표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로 단체 관광이 아예 불가능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단체 관광 문의도 늘고 있고, 소규모 관광도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있어서 더 많은 분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