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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마음상담소 게재 일자 : 2022년 06월 22일(水)
Q : 사춘기 들어선 초5 아들, 자기 주장 심해져 대화하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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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상담소


독자고민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사춘기가 온 것인지 사사건건 자기주장을 고집합니다. 숙제와 노는 것의 순서를 어기고 본인이 알아서 한다고 합니다. 친구들과 밤에 놀기 위해 모이는 것을 막자, “엄마 아빠는 밤에 놀러 가면서 왜 나는 안 되냐”고 하며 몇 년 전에 했던 말을 들먹입니다. 말을 하다가도 본인 마음에 안 들면 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립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필요할 때는 엄마가 곁에서 시중들기를 원하니 답답하네요.

특별한 문제아는 아닙니다. 자기는 공부하고 학원 가고 할 것을 다 하는데, 목욕을 하든 말든 어떤 친구를 만나든 참견하지 말라고 하네요. 요구하는 것은 많으면서 부모 말을 듣지 않습니다. 엄마인 저는 그나마 아이 눈치를 보며 타이르는데, 아빠는 아이가 공부 안 하는 것은 참아도 버릇없는 것은 못 참겠다면서 혼을 내고 아들 주장을 누르려고 하니 부딪힘이 많고 대화가 어렵습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솔루션
A : 일단 아이 말 먼저 들어주고 나중에 부모 의견 말하세요

사춘기는 어른의 마음과 아이의 마음이 공존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아이의 마음이 됐다가 어떤 때는 어른의 마음을 갖기 때문에 달라지는 아이의 마음에 맞춰 대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마음은 밖에 돌아다니지 말고 나랑 있어 달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내 의견을 왜 무시하냐고 자기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사춘기 아이들을 대할 때, 아이로 대해 달라고 하면 아이로 대해 주고, 어른으로 대해 달라고 하면 어른으로 대해주면 됩니다. 그런데 많은 어른이 반대로 합니다. 아이로 대해 달라고 할 때는 “네가 나이가 몇 살인데!”라고, 어른으로 대해 달라고 하면 “아직 너는 어려서 안 돼, 조그만 게 버릇없다”고 말합니다.

자기주장을 펼칠 때는 일단 먼저 들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것을 그냥 듣고 있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초등학교 5학년은 생활 습관에 비해 말솜씨가 훨씬 발달할 수 있으나, 막상 아이가 뭔가를 주장할 때는 생각이 미숙하고 논리적으로 안 맞을 수 있습니다. 유창하게 말은 하는데 논리가 안 맞는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논리로 깨부수려 하지 말고, 일단은 긍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황희 정승 전법으로 “그래 네 말이 맞네”로 시작합니다. “그래,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일단 먼저 물어보고, 나중에 “그런데 이런 문제점이 있지 않을까?”라고 얘기해보는 것입니다.

아이와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부모가 의견을 제시할 때에는 이 같은 ‘순서’가 중요합니다. 먼저 듣고 나중에 부모의 의견을 말하는 것입니다. 부모들은 좋은 말을 해줘야 한다고 하지만 누구나 자기 말을 들어주는 상대를 더 좋아합니다. 그래도 자기주장을 관철하면 일단 해 보고 본인이 그 주장의 맞고 틀림을 경험해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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