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역소각장 후보지 오는 30일 결정

2027년부터 직매립 금지따라
2024년 착공·2027년 가동
랜드마크 건립 등 혜택 제공
‘반발’지역 주민 설득은 과제

용인·광주·화성 등도 ‘난항’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수원=박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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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약 1000t의 생활쓰레기를 태울 서울 내 광역소각장(광역자원회수시설) 신축 후보지가 오는 30일 결정된다.

서울시는 소각장을 품는 지역에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주민 반발을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나 대상지로 거론되는 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세 난항이 예상된다. 오는 2026년부터 인천 수도권매립지에 생활 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는 데 따른 대책 마련에 서울을 포함한 경기 시·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역소각장 신축 후보지 입지선정위원회는 오는 30일 제10차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다. 후보지 수는 현장에서 위원 간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후보지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연구팀은 현재 위원회가 살펴본 30여 개 후보지 가운데 선정 가능성이 높은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해당 기준을 적용해 점수를 매기고 있다. 시는 이르면 7월 초 선정된 후보지를 발표, 해당 지역 주민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위원회는 지난달 제9차 회의에서 후보지 선정을 위한 구체적 평가 기준 항목과 배점을 확정했다. 크게 보면 △기준 면적 충족 △생활쓰레기 운반이 용이한 도로 시설 등이 후보지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2024년 착공해 2027년 광역소각장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2026년 수도권 내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를 규정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은 그나마 환경부가 1년 유예해 줘 숨통이 트인 상태다. 서울에선 2020년 기준 하루 평균 9674t의 생활쓰레기가 발생하는데 9.8%(946t)는 서울에서 소화가 안 돼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에 직매립하고 있다. 해당 쓰레기를 태우면 소각재만 남아 매립량이 지금의 10∼15%로 줄어든다. 현재 운영 중인 광역소각장은 강남·노원·마포·양천구 등 4곳이다. 시는 소각장이 들어서는 지역에 ‘랜드마크 시설 건립’ 등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지역 주민을 설득할 예정이다. 소각시설은 지하에 만들고, 랜드마크 시설은 상부에 조성해 시민 누구나 찾는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상지로 거론된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A 대상지 구청장 당선인은 “어떠한 인센티브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지역 시·군들 사정도 엇비슷하다. 경기 용인시는 기흥구 구성동 일원 플랫폼시티 개발에 따라 해당 지역에 소각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시의회 등의 반대로 이도 저도 못 하고 있다. 경기 광주시는 2017년부터 음식물자원화시설이 있는 곤지암읍 수양리에 하루 250t 소각이 가능한 종합폐기물 처리시설 유치를 추진 중이지만 인근 이천시 신둔면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화성시는 지난해부터 소각장 입지 후보지를 모집한 결과 비봉면 양노3리, 서신면 전곡1·2리와 사곶리, 장안면 노진리, 팔탄면 율암2리 등 5곳이 유치 의사를 보였지만 반대 기류도 만만치 않아 애를 먹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