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발표… 한달새 0.5% 뛰어
전년 동월 대비 9.7%나 올라
6월 소비자물가 6%대 찍을듯

5월 생산자 물가가 5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생산자 물가는 소비자 물가의 선행지표인 만큼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23일 5월 생산자물가지수(2015년=100)가 119.24로 전월(118.59)보다 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이후 5개월째 오름세지만, 상승 폭은 지난달(1.6%)과 비교해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7% 올라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석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9%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당분간 지금과 같은 물가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자가 시장에 출하하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한 지수다. 생산지에서 상품이 출하돼 소비자들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에 통상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한두 달 정도 선행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지수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은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0.8% 올랐다. 석탄 및 석유 제품과 화학제품이 각각 5.9%와 0.7% 상승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1차 금속 제품은 동 니켈 등 하락으로 0.3% 떨어져 4개월 연속 상승 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컴퓨터·전지·과학기기 품목은 공급 과잉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기존 제품 가격 하락 효과 등으로 0.2% 떨어졌다. 서비스는 5월에도 0.4% 상승했다. 운송(1.0%)과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9%) 항목이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일본·중국 노선 기본운임과 유류할증료가 인상되고 성수기 일수가 증가하면서 국제항공여객 운임이 오르면서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돼지고기(21.8%)와 달걀(4.8%), 휘발유(9.8%), 경유(8.3%), 국제항공여객(2.2%)이 눈에 띄게 올랐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농산물(-1.7%)과 수산물(-0.3%)이 내렸지만, 축산물(6.9%)이 올라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수입품을 포함해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9% 올랐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