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파워 줄이고 ‘피네스 피처’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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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06-23 11:09
업데이트 2022-08-1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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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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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직구 비중 48%→28%로 낮춰
슬라이더·체인지업으로 승부
평균자책점 1.54로 ‘리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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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34·사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파워피처다. 파워피처는 힘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유형을 뜻한다. 다이내믹한 투구 폼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0㎞의 묵직한 직구야말로 김광현의 트레이드마크다.

지난 2년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김광현은 올해 KBO리그로 복귀해 더욱 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22일까지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1패, 평균자책점 1.54를 유지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고 다승은 공동 3위. 퀄리티스타트 피칭(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내)도 벌써 10번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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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 김광현의 투구 지표를 보면, 파워피처가 아니라 제구와 구속 변화 등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기교파 투수인 피네스 피처(Finesse Pitcher)에 더 가깝다. 빅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19년 김광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 평균 구속은 145.8㎞이었다. 하지만 올핸 최고 구속 148.5㎞, 평균 구속 145.1㎞에 그쳤다. 다이내믹했던 투구 폼도 살짝 변했다. 투구판과 내딛는 발까지의 거리인 익스텐션이 2019년 195㎝에서 올해 187㎝로 8㎝나 줄었다. 직구 익스텐션도 2019년 205㎝에서 200㎝로 감소했다.

대신 변화구가 크게 늘었다. 2019년 직구 비중이 전체 투구의 48.9%를 차지했지만 올핸 28.8%로 뚝 떨어졌다. 반면 슬라이더(30.5%→36.7%), 커브(5.7%→11.5%), 체인지업(15.3%→23.3%)의 비중을 높였다.

직구 구속이 줄고, 투구 패턴의 변화에도 호투할 수 있는 비결은 무브먼트(공의 움직임)에 있다. 김광현의 직구는 타자 앞에서 살아 오르듯 날아오른다. 실제 올해 그의 직구 수직 무브먼트는 빅리그 진출 전보다 1.3㎝가 올랐다.

반면,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는 메이저리그 전출 전보다 평균 2.7㎝ 더 떨어진다. 또 체인지업은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수평 무브먼트가 2019년보다 10㎝ 이상 차이 난다. 변화무쌍한 공의 움직임을 앞세운 김광현의 스윙유도율은 14.7%로 리그 2위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직구 구속을 줄이고, 익스텐션이 짧아진 것은 더 좋은 변화구를 던지려고 하기 때문”이라면서 “김광현이 지난 2년 간 강타자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변화구를 연마했고, 올해 그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 이젠 김광현은 완성형 투수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김광현은 “예전보다 구속은 떨어졌지만 구위가 떨어졌다고 생각은 안 한다. 직구와 슬라이더 이외에 커브와 체인지업으로도 타자와 승부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나의 최종 목표는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여 매 경기 모든 구종(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의 비중을 25%로 맞추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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