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반해 매일 바나나우유 줘

■결혼했습니다-안규범(30)·김보라(여·34)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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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저(규범)와 아내는 제가 휴학하고 근무하던 한 회사에서 만났습니다. 머리를 올려 묶은 아내의 동그란 얼굴이 귀여워 한눈에 반하고 말았죠.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다른 직원을 통해서 매일 바나나우유를 전해줬어요. 모양도 예쁘고 달곰한 바나나우유를 마시면 아내의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았거든요. 그 덕분에 아내는 제가 호감이 있단 걸 금방 알아차렸고요.

그렇게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 ‘썸’을 타며 매일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제 퇴사 기념 송별회가 열렸습니다. 그때 아내와 제가 마지막까지 남게 되었는데, 아내가 저에게 솔직하게 물어봤습니다. 왜 자신에게만 잘해주냐고, 혹시 본인에게 관심이 있는 거냐고요. 저는 솔직한 제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이때 술 때문에 속이 아주 안 좋았는데, 멋있게 보이려고 멀쩡한 척 연기도 해야 했죠, 하하. 그날, 저희는 연인이 됐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연애는 4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알콩달콩 예쁜 연애를 이어갔죠. 하루하루 추억이 쌓일수록 ‘이 사람이다’라는 확신이 짙어졌습니다. 더 미룰 이유가 없었죠. 그래서 아내에게 해줄 노래 프러포즈를 기획했습니다. 6개월 전부터 기타를 배우고, 밤늦게까지 연습했죠. 곡명은 윤딴딴의 ‘니가 보고 싶은 밤’이었습니다. 아내는 기쁘게 제 프러포즈를 받아줬습니다. 그리고 올해 5월 22일, 어엿한 부부가 됐습니다.

커플에서 공식 부부가 된 저희는 요즘의 일상이 참 행복합니다. 다음 목표도 있는데요. 바로 예쁜 아이를 낳아 세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아직 신혼 생활 적응 중이라 정신없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함께라면 다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항상 아내를 오늘보다 내일 더 사랑하겠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