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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2년 06월 23일(木)
外人 이탈하고 무역적자 심화… 환율·주식시장 삼킨 ‘R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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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장중 1300원 돌파

파월 입에 쏠린 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향후 경기 전망과 금융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안전자산’ 달러 선호현상 가속
한·미 금리역전 가능성도 커져
코스피도 장 초반 연저점 경신

이승헌 “선제적 통화정책 운용”
내달 금통위 빅스텝 단행 시사


23일 오전 환율에 또 비상이 걸렸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1300원대를 넘어섰는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과 무역적자 심화, 엔화가치 하락 추세에 더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경기침체 가능성 인정 발언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코스피는 변동성을 키우며 이날도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시장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공포가 다시 확산하는 기류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서울외환시장에서 전장보다 1.7원 오른 1299.0원에 출발했고, 약 10분 만에 1300원을 넘어섰다. 이는 2009년 7월 14일(고가 기준 1303.0원) 이후 12년 1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02.8원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 연고점을 새로 썼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17.41포인트(0.74%) 하락한 2325.40에 거래됐고, 장 초반 2320.51까지 추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코스닥 역시 전장 대비 13.37포인트(1.78%) 떨어진 733.59를 기록했고, 장 초반 729.38까지 빠지며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이날 오전 최저가는 1만9780달러(약 2567만 원)에 이르기도 했다.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직후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주식·가상화폐 시장을 벗어나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가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내외 복합적인 위기 여파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 우려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금리역전현상 가능성이 커지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수입가격이 상승해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속화되는 외국인 자본이탈을 막으려면 한국은행이 Fed의 금리 인상 속도에 맞춰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가계부채 리스크’가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며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등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21세기 금융비전포럼’이 주최한 조찬 세미나에서 “물가안정에 대한 책무를 부여받은 한은으로서는 높아진 물가상승률이 기대인플레이션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인 통화정책 운용을 통해 물가 상승세를 둔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7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이 부총재는 “특히 최근과 같은 물가 상승기에는 경제주체들이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어 기대인플레이션과 물가 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전세원·윤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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