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佛, 러産 원유 유가상한제 제안… EU의장 “조심스럽다”

  • 문화일보
  • 입력 2022-06-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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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金 금수 이어 추가제재 논의
獨 등은 유럽경제에 부정적 우려
英·佛, 우크라 해법 놓고 신경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 조처에 이어 유가 상한제 도입을 논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6일 보도했다. 유가 상한제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일정 가격 이상 입찰하지 않는 제재 방식으로 미국과 프랑스가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EU)과 독일에서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최종 합의까진 진통이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놓고도 영국과 프랑스가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WP 등 외신은 이날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가 원유 가격 급등 혜택을 누릴 수 없도록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는 새로운 대(對)러시아 제재안 마련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줄곧 주장했던 제재 방안으로 G7 정상회의에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거들고 있다. 프랑스는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상한제 도입 효과 극대화를 위해 석유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중국과 인도 등에 저렴한 가격으로 원유를 판매해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다. 유럽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 고위 관계자도 “원유 관련 제재가 미국과 유럽, 일본에 어떻게 작동할지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과정에서 온도 차를 보여온 영국과 프랑스도 뼈있는 말을 주고받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프랑스와 독일의 우크라이나 대응을 평가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독일은 자유를 위한 비용은 치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고 희생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프랑스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 총리실도 존슨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의 회담 사실을 전한 뒤 “지금의 타협 시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다른 국가와 세계 시장을 영원히 조작하는 권한을 주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에 정전협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한 성명이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졌다. 프랑스 정부는 “영국과의 갈등은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불쾌감을 표했다고 WP 등 외신은 전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 목표는 이미 실패했다”며 “내년 러시아 경제는 8∼15%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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