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순 등 보수단체 베를린서 “소녀상 철거” 시위...현지인들 “집에 가” 분노

  • 문화일보
  • 입력 2022-06-2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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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민단체 반대 시위로 대응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주옥순(가운데) 엄마부대 대표 등 ‘위안부 사기 청산연대’ 소속 회원들이 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원정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옥순 대표 페이스북 캡처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보수인사들이 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 현지인들의 반발을 샀다.

26일 오후 주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주 대표 등 3명의 인사들이 현지 소녀상 앞에서 시위를 하는 사진이 게시됐다. 해당 사진에서 주 대표 등이 들고 있는 현수막에는 ‘Stop Comfort Women Fraud! 위안부 사기 이제 그만!’이라는 내용이 새겨져 있었다. 이들은 또 일본어와 독일어로도 이 같은 내용을 현수막에 써 넣었다. 주 대표는 이번 사진이 포함된 게시물에서 “독일 베를린에 세워놓은 위안부소녀상에 모기장까지 처놓은 베를린 코리아 협의회행동 정상으로 보기 어렵네요”라고 주장했다.

주 대표와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요시다 켄지 씨 등으로 ‘위안부 사기 청산 연대’ 소속 4명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베를린 소녀상 앞에서 원정 시위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보수 성향 일간지 산케이(産經)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위안부 사기 청산연대’라는 명칭의 단체를 결성했으며, 지난 25일부터 베를린을 방문했다. 이번 방독 기간 베를린의 미테구 당국자와 베를린 시의회에 성명서와 의견서를 제출하고,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 대표들과의 면담과 현지 기자회견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산케이신문은 이들의 활동에 대해 소녀상 철거를 추진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나타난 “뜻밖의 원군”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현지단체 코리아협의회가 설치한 위안부 소녀상. 주옥순 대표 페이스북 캡처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된 소녀상은 코리아협의회가 주관해 지난 2020년 9월 25일 구의 공용지에 1년 기한으로 설치됐다. 일본 정부가 독일 측에 항의하자 같은 해 10월 미테구청이 철거 명령을 내렸으나, 코리아협의회가 소송을 제기하자 구청은 철거 명령을 보류했다. 이후 미테구청은 지난해 9월 구청 도시공간 예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올해 9월 28일까지 설치 기간을 1년 연장했다. 이 소녀상의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같은 내용이 허위라고 반박하고 있다. 또 기시다 총리는 지난 4월 28일 일본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소녀상이 계속 설치돼 있는 것은 유감”이라며 “일본의 입장과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철거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관련 보도에 따르면 주 대표 등의 이번 시위에 대해 현지인들은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여성단체 쿠라지 여성연합을 비롯해 시민단체 극우에 반대하는 할머니들, 독일 금속노조 국제위원회,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SPD) 미테구 청년위원회, 베를린 일본 여성연합, 베를린에 소녀상을 건립한 코리아협의회 소속 100여 명은 이날 소녀상 맞은편에서 주 대표 등의 시위에 항의하는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독일어와 한국어로 “집에 가”, “더 배워”라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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