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해 공무원, 실종 직전까지 개인회생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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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06-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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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유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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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에 법원서류 문의 뒤
“회생 잘 부탁드린다” 당부
文정부는 “도박 빚에 월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20년 9월 북한군에 피살된 어업지도원 이대준 씨의 배우자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씨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대독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왼쪽은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 연합뉴스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가 개인 회생을 법원에 접수하고, 실종 직전 담당 변호사에게 연락해 회생을 위해 추가로 제출할 서류 등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해양경찰청은 이 씨가 도박 빚 등으로 인해 월북했다고 사실상 단정해 발표했지만, 정작 이 씨는 실종 며칠 전에도 추가 제출 서류 준비를 할 정도로 회생 의지가 강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28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씨는 2020년 9월 21일 실종되기 전 자신의 개인 회생 사건을 담당하던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씨는 그달 중순쯤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회생 절차는 잘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었고, 이어 “추가로 제출할 서류는 무엇인가, 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는 앞서 그해 3월 도박 빚으로 인해 파산한 뒤 울산지방법원에 개인회생을 접수했다.

이 씨는 회생을 위해 재산목록, 통장·카드 내역 등 상당한 자료를 변호사를 통해 법원에 제출했다. 그는 변호사와 수시로 통화해 “내가 회생할 수 있는 것이냐, 정말 다행이다” 등 긍정적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10월 해경이 “도박으로 돈을 탕진한 이 씨가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상황이 처음으로 파악된 것이다.

이 씨는 당초 해경이 발표한 총채무 2억6500여만 원 중 3년간 매달 급여 450여만 원 중 약 200만 원만 납부하면 채무가 변제될 정도로 회생 절차도 상당히 순조로웠다고 한다. 이 씨 회생을 맡았던 정준영 변호사는 통화에서 “도박 빚으로 월북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염유섭·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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