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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2년 06월 29일(水)
“퇴근하면 편의점으로 모여”… 어른이들의 ‘추억 F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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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세대 ‘캐릭터 상품’ 4050 ‘레트로 식품’ 열풍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젊은 직원들이 지난 5월 출시한 ‘크레용 신짱 서프라이즈 마이키링’ 캐릭터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코리아세븐 제공


유년때 즐겼던 애니메이션 영향
관련 굿즈 소장·인증 재미 느껴
CU, 토이캔디 매출 128% 증가
세븐일레븐 ‘신짱 키링’은 품귀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윤한비(26) 씨는 요즘 심심할 때면 동네 편의점을 찾는다.

1000∼2000원대 소액을 들여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과 캐릭터 키링, 플리퍼즈 등 귀여운 상품을 구매하고 SNS에 공유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인천 부평구에 사는 백영은(33) 씨도 마찬가지다. 최근 ‘크레용 신짱 서프라이즈 마이키링’ 상품 20종을 모두 수집하는 데 성공한 기쁨을 주변에 자랑하고 있다.

최근 유년시절에 즐겼던 애니메이션·게임 속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수집하기 위해, 또는 좋아했던 추억의 맛을 다시 즐기고 싶어 습관적으로 편의점을 찾는 성인 중독자들이 늘어났다. 국내 편의점이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아직 동심인 이른바 어른이(어른+어린이)의 놀이터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은 소비력이 뒷받침되는 어른이들을 잡기 위해 관련 제품 출시를 늘려가고 있다.

29일 CU에 따르면 지난 5월 장난감과 캔디를 한 상품으로 구성한 토이캔디 매출이 1년 전과 견줘 128%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일반 캔디 매출 증가율은 15% 정도였다. 이마트24에서도 4∼6월 중 캐릭터 피규어가 포함된 완구 상품군 매출이 70% 증가했다. 지난 5월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크레용 신짱 서프라이즈 마이키링’ 제품은 출시 직후 품귀현상을 보였다.

특히 CU의 자료를 보면 지난달 토이캔디를 구입한 고객 중 10대는 14.9%지만, 20대 고객은 26.5%에 달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상품에 랜덤으로 들어가 있는 키링, 오뚝이 등 캐릭터 장난감을 ‘갠소(개인 소장)’하는 열풍이 일어난 것이다. MZ세대는 지난 3월 띠부띠부씰 수집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토이캔디 인기에 발맞춰 CU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 ‘원피스’ 캐릭터가 디자인된 ‘원피스 오뚝이 달콤캔디’를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게임인 ‘쿠키런:킹덤’과 손잡고 게임 속 캐릭터의 띠부띠부씰이 담긴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올 3월엔 시즌2를 선보였다. GS25가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빵도 게임 내 인기 몬스터 캐릭터를 넣은 제품이다. 세븐일레븐이 최근 어른이들의 캐릭터 수집 열기에 맞춰 포켓몬에 이어 짱구 캐릭터 제품(크레용 신짱 서프라이즈 마이키링 등)을 내놓은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40∼50대 어른이들 사이에선 추억의 맛을 담은 레트로(복고풍)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GS25는 추억의 전통 스낵 ‘쌀로별’과 마늘빵을 융합한 ‘바프 쌀로별 마늘빵맛69G’ ‘오사쯔×리틀넥 60G’ 등을 지난 5월 출시했다. 이마트24도 올해 레트로 식품이 더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제품군을 10여 종 늘려 30여 종으로 확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최근 3개월간 쫀디기, 달고나, 휘파람캔디, 아폴로, 논두렁, 옥수수브이콘 등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편의점은 전 세대에 걸쳐 누구나 집 근처에서 찾아갈 수 있는 소매 매장이자 플레이그라운드(놀이터)가 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20∼30대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스펙(대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최저의 성과(취업)를 통해 좌절을 느끼는 세대로 게임과 캐릭터 수집, 그리고 인스타그램 활동 등을 통해 좌절감을 해소하고 있다”면서 “40대 이상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시대에 대한 향수가 레트로 바람을 일으킨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mail 김만용 기자 / 산업부 / 차장 김만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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