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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2년 07월 01일(金)
코스피 ‘최악의 상반기’… 1990년 이래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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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 바닥 없는 추락

어제 종가기준 작년말比 21%↓
美 증시보다 하락기간 더길어
코스닥은 정점대비 30% 빠져


인플레이션 충격과 경기침체 공포에 짓눌린 국내 증시의 올 상반기 낙폭(하락률)이 냉전 체제 해체 전후인 1990년 이래로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증시의 하락 기간과 낙폭은 미국 증시와 비교해도 더 깊고 길었다. 증권가가 올 하반기 코스피 하단 전망치를 속속 낮추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약세장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거래소 및 증권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피 낙폭은 21.7%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폐장일인 12월 30일만 해도 2988.77을 기록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반발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 여파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면서 상반기 폐장일인 6월 30일 종가는 645.01포인트 떨어진 2332.64로 마감했다. 낙폭은 1990년(-22.3%) 이래로 가장 컸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20.8%)과 닷컴 버블 붕괴 당시인 2000년(-20.1%)보다 더 악화했다. 같은 기간 미국 500대 기업의 중가를 반영하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9.9% 하락해 1970년 이래로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22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받은 코스피 하락 폭이 더 컸던 셈이다. 코스닥의 올 상반기 낙폭은 -27.9%로 -30%에 육박했다. 지난해 12월 30일만 해도 1033.98로 마감했으나 지난 6월 30일에는 745.44로 288.54포인트 떨어진 채 올 상반기 장을 마감했다. 낙폭은 코스피에 비해 닷컴 버블 붕괴 여파를 집중적으로 받았던 2000년(-40.7%) 이래로 가장 컸고,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23.2%)보다는 컸다.

국내 증시의 하락 기간과 폭은 지난해 말부터 내리막길을 걸은 미국 증시보다 더 길고 컸다. 코스피는 정점인 지난해 2021년 7월 6일(3305.21)을 지나면서 꺾이기 시작해 6월 30일 현재 972.57포인트(29.4%) 하락했다. 코스닥은 지난해 8월 9일(1060.00)을 정점으로 하락해 같은 기간 314.56포인트 (29.7%) 하락했다. 증권가는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간판 수출 업종인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보다 더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충격과 기준금리 상승으로 성장주 비중이 높은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면 국내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조정을 받는 상황”이라며 “경기 둔화 우려 해소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플레이션은 오는 10~11월에야 내려오기 시작할 것으로 보여 ‘V’자 반등은 힘들고, ‘W’자 형태로 바닥을 다지는 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정보기술(IT)·테크 업종 비중이 많은데, 수요 둔화와 재고 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어 상반기 실적이 잘 나와도 하반기에 다시 한번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관범·윤명진·전세원 기자 frog72@munhwa.com
e-mail 이관범 기자 / 경제부 / 차장 이관범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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