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남편에게 첫눈에 반해

▲ 결혼했습니다 - 심정현(31), 김홍지(여·30) 부부

저(홍지)와 남편은 식당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친구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갔는데, 핸드폰 배터리가 떨어져서 카운터로 충전을 맡기러 갔죠. 그곳에 남편이 있었습니다. 그때, 남편에게 첫눈에 반했습니다. 남편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고 해요. 밥 먹는 동안 남편의 시선이 느껴졌으니까요. 맡겼던 핸드폰을 찾으러 갔을 때, 남편이 제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렇게 연락을 시작하게 됐어요.

연락을 주고받으며 저희는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 대화도 정말 잘 통했고, 공통점이 많았어요. 데이트도 한 번 해본 적 없지만, 서로가 운명이라는 느낌이 들었죠. 그러다 첫 데이트 약속을 잡았는데, 남편이 그날 바로 고백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가 과감하게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혹시 고백할 생각이라면,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어”라고요. 장난 반 진담 반이었는데, 남편은 그 말을 듣고 첫 데이트에 만반의 준비를 해왔더라고요.

정말 큰 꽃다발을 들고 와서 결혼을 전제로 만나자고 고백했습니다. 딱 한 번, 얼굴만 본 사람에게 프러포즈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을 수 있겠지만 저희 사이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서로에게 깊이 빠져있었거든요. 남편의 고백은 머지않아 현실이 됐습니다. 만난 지 200일이 조금 넘었을 때,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했거든요. 정신은 없었지만, 단 한 번도 싸우지 않고 현명하게 준비했습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 날짜도 밀리고, 드레스 투어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요.

저는 주얼리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게 커플링은 큰 의미가 있는 물건이죠. 그렇기에 제가 직접 만든 웨딩링을 남편에게 선물했습니다. 그 반지를 끼고, 2021년 10월 17일 결혼식을 올렸죠. 결혼 후 삶은 연애 때 그대로, 어쩌면 더욱더 행복합니다. 제가 항상 남편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만나는 데에 평생 쓸 운을 다 썼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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