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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2년 07월 04일(月)
인력·장비 확충없이 병상 ‘숫자놀음’만…코로나 3년 바뀐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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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3년… 바뀐 게 없다

코로나19 증가세가 뚜렷한 가운데 4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서대문구청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번호표를 뽑고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동훈 기자

주말 1만명대… 하위변이 속출
여름철 대폭증 우려 커지는데
중환자 이송체계 여전히 미비
병상은 되레 절반 가까이 줄여


“현재 이송 시스템에서는 코로나19 확진 중환자가 병원에 가지 못하고 사망하는 일이 또다시 벌어질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재유행 시 하루 확진자가 15만∼20만 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부 대비책은 코로나19 발생 2년 6개월 전과 바뀐 게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한 중환자를 위한 시스템은 나아진 것이 없어 의료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4일 대한중환자의학회에 따르면 ‘에크모’(ECMO·환자의 몸 밖으로 혈액을 빼낸 뒤 산소를 공급해 다시 몸속에 투입하는 의료장비)를 갖춘 감염병 중환자용 구급차는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 등 서울 두 곳에 각 1대씩만 있다. 전국 재난거점병원에 있는 감염병 중환자용 응급차 30대 중에서 인공호흡기를 설치할 수 있는 차량 역시 전국에 6대뿐이다.

박성훈 대한중환자의학회 표준화이사(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과 같은 이송체계로는 에크모나 인공호흡기를 단 코로나19 감염병 중환자를 안전하게 옮길 수 없다”며 “인력, 장비, 이송체계 등 토털 패키지를 갖추지 못하면 재유행 시 중환자 대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반등 국면에 접어든 지금까지 수도권 주요 상급병원에 중환자실 재정비 지침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시 8000개 이상 확보했던 중환자 및 준중환자용 등 코로나19 병상을 4000개 후반대까지 줄인다는 방침만 있을 뿐 재유행을 대비한 병상 확보나 의료진 확보, 이송 계획 등 구체적인 지침이 없다는 것이다. 소아와 임산부 등 특수 병상에 대해서도 정부는 권역별로 준비돼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인력과 장비가 없는 ‘허수 병상’으로 ‘숫자놀음’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mail 권도경 기자 / 사회부 / 차장 권도경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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